▶ “통번역은 AI분야 원천기술”, 구글서 네이버·삼성까지
▶ 너도나도 관련 서비스 출시, 문맥 파악 NMT로 오류 감소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글로벌 IT 기업들이 너도나도 통번역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구글의 AI 통번역 소프트웨어 ‘워드렌즈’.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한국 내외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너도나도 통번역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통번역 전용 애플리케이션(앱)부터 스마트폰 카메라와 이어폰까지 통번역 플랫폼과 기기들이 빠르게 다양화되면서 AI가 언어장벽을 허무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가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신경망 기계번역(NMT) 기술’을 기반으로 한 통번역서비스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 기술은 구글이 2007년 처음 웹페이지(구글 번역기)를 통해 처음 선보인 ‘통계 기반 기계번역(SMT)’ 방식을 발전시킨 것이다. SMT는 단어나 구 단위를 쪼개서 번역하는 방식이다. 그렇다 보니 쇠고기 요리인 ‘육회’를 ‘여섯 차례’를 뜻하는 “Six times”로 번역하는 등의 오류가 생겼다.
하지만 NMT 기술은 문장 전체의 정보를 사용해 문맥까지 파악하기 때문에 이 같은 오류가 발생하지 않는다. 김슬기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NMT 번역 방식은 AI가 스스로 학습하는 구조여서 데이터가 쌓이면 품질이 계속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스마트폰 카메라와 이어폰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구글은 이미 지난해 3월 자사의 번역기 앱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글자를 비추면 다른 언어로 번역할 수 있는 ‘워드렌즈’ 기능을 선보였다. 같은 해 10월에는 40개 언어를 통역해주는 이어폰 ‘픽셀버드’를 미국에서 내놓았다.
아마존도 지난 2015년 스타트업인 ‘사파바’를 인수하면서 통번역 시장에 뛰어들었다.
클라우드 사업부인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샤핑몰 ‘아마존 닷컴’의 다국적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려는 목적에서다. 전 세계 약 20억명이 사용하는 페이스북도 자체 번역 기술을 개발해 사용자가 다른 언어로 된 뉴스피드(대문 글)을 읽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페이스북의 번역 서비스는 일 평균 45억개의 문장을 번역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내에서는 네이버가 NMT 기술을 적용한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를 지난해 8월 내놓았다. 총 14개 언어의 통번역을 지원하며 웹페이지와 전용 앱 등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중 출시할 예정인 동시통역 무선 이어폰 ‘마스(MARS)’는 내부적으로 “픽셀버드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 기대작이다. 음성 기술 전문 기업의 ‘노이즈 캔슬링(소음 제거)’ 기능이 들어가 실생활에서도 선명하게 통역을 해준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한글과 컴퓨터는 대화형 통번역 서비스인 ‘말랑말랑 지니톡’을 평창 동계올림픽의 공식 소프트웨어(SW)로 선보였다. 한컴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2008년부터 개발한 ‘지니톡’ 기술을 2016년 이전받아 NMT 기술까지 적용, 성능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카카오도 올해 상반기 안에 전용 앱을 출시한다. 서비스명은 자사의 AI 플랫폼 명칭을 딴 ‘카카오아이(i) 번역’으로 확정했다. 예사말과 높임말을 구분하고 동영상 외국어 자막을 실시간으로 번역해주는 기능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의 최신형 제품을 통해 구글의 워드렌즈처럼 카메라로 비추기만 해도 번역해주는 기능을 넣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발표할 예정인 ‘갤럭시노트9’을 통해 번역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며 LG전자는 ‘V30S’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인터넷 기업부터 스마트폰 제조사까지 무료 통번역 서비스에 뛰어드는 이유는 새로운 AI 기술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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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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