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서 문화 충돌과 성격 변화, 다소 어수룩한 로맨틱코미디
▶ 오 루시! (Oh Lucy!) ★★★

루시(오른쪽)가 선생 존의 지시로 팔을 벌리는 수강생 탐의 포옹 제스처 앞에서 당황해 하고 있다.
고독한 일본 여인이 사랑을 찾아 미국에 와 겪는 온갖 해프닝과 자기 각성을 다룬 다소 어수룩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여러 면으로 미숙한 데가 있으나 귀엽고 매력적이다. 전반적으로 우수가 깃든 감정적으로 공허한 여인의 로드 무비이기도 한데 황당무계한 점은 있지만 마음을 건드리는 소품이다.
인물들의 성격과 개성을 중요시한 드라마인데 사람들 중 일부는 충분히 개발되지 못 했고 영화의 톤이 들쭉날쭉하며 시각적 스타일도 결여됐으나 모자라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감상적인 작품이다.
회사의 자료담당 직원인 세추코(시노부 테라지마)는 고독하고 세상이 따분해 죽을 지경인 줄담배를 태우는 중년 여자. 세추코에게 질녀 미카(시오리 쿠추나)가 찾아와 자기가 등록한 영어회화 학원에 자기 대신 참석해 달라고 부탁 한다.
세추코가 학원에서 만난 선생이 신체 건강하고 잘 생긴 젊은 미국 남자 존(조쉬 하트넷-그의 역이 제대로 개발되지 못 했다). 존은 세추코에게 루시라는 이름과 금발 가발을 주면서 포옹과 하이-화이브로 환영한다. 형식과 예절을 중요시하는 경직된 동양적 문화와 즉흥적이요 느슨한 미국문화의 만남인데 세추코는 존의 파격적인 교습 방법에 이끌려 존에게 반한다.
그리고 세추코는 여기서 최근에 상처한 같은 수강생 고모리(고지 야쿠쇼-일본의 베테런 배우인데 그의 역 역시 미흡하게 개발됐다)를 만난다. 고모리의 영어 이름은 탐.
세추코는 외톨이의 틀을 벗고 모처럼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준비가 됐는데 아뿔싸 갑자기 존이 미카와 함께 미국으로 떠나버렸다. 그래서 세추코는 미카가 보낸 엽서를 근거로 님을 찾아 무작정 미국행에 오르는데 여기 동참하는 것이 미카의 어머니 아야코(가호 미나미).
둘은 남가주의 존의 아파트를 찾아가는데 이미 존과 미카는 헤어진 뒤로 여기서부터 셋이 미카를 찾아 나서면서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난다. 보기에 안타까운 것은 세추코의 존에 대한 적극적인 사랑 공격. 그러나 존은 이에 전연 관심이 없다.
영화는 일본으로 돌아온 세추코가 우연히 고모리와 재회하면서 끝이 나는데 둘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세추코 역의 테라지마가 고독에 무너져가는 여인의 모습을 절실하게 보여준다. 아추코 히라야나기 감독. 8일까지 뉴아트(11272 샌타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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