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분기 41% 감소, 법인세 인하 일시 현상
▶ 문제은행 100개 미만
지난해 4분기 미국 재계를 뒤흔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 개편에 따른 이연법인세 자산(DTA) 상각이 미국 금융계에도 큰 여파를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금융권의 순익이 41%나 감소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세율 인하로 인해 금융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금융권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부실 대출도 증가하는 등 빠르게 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비해야 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발표한 ‘2017년 4분기 및 2017년 전체 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FDIC 보험에 가입된 전국 5,670개 은행 등 전국 금융 기관들이 지난해 4분기에 낸 순익 규모는 25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0.9%(177억달러)나 급감했다.
FDIC는 지난해 4분기 금융권의 DTA 재평가에 따른 상각비용만 무려 167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DTA 상각 비용이 없었다면 지난해 4분기 순익은 422억달러로 전년 대비 불과 2.3%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인은행들이 포함된 커뮤니티 뱅크 분야의 순익도 감수했으나 전체 은행권에 비해서는 감소세가 적었다. 전국 5,670개 은행 중 92.2%를 차지하는 5,227개 커뮤니티 뱅크의 지난 4분기 순익은 4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2%(6억8,100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DTA 상각 비용이 없었다면 커뮤니티 뱅크의 지난 4분기 순익은 5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커뮤니티 은행들은 지난해 전체로는 206억달러 순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7억5,700만달러) 증가세를 달성했다. 지난해 커뮤니티 뱅크 중 56%가 2017년 순익이 2016년 순익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017년 전체로 보면 금융권의 순익 규모는 1,64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60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DTA 상각 비용이 없었다면 은행권의 2017년 순익은 1,831억달러로 2016년 대비 7.2%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무엇보다 파산 가능성이 있어 ‘문제 은행’(problem bank)으로 분류된 은행은 지난 3분기의 104개에서 4분기에는 94개로 100개 이하로 줄었다. 이는 2008년 이후 10년래 최소 규모로 피크를 이뤘던 2011년 1분기의 888개에 비하면 극적인 변화라는 평가다.
대출 부문에서는 지난해 4분기 총 대출은 3분기에 비해 1.7%(1,641억달러) 증가하는 등 대부분 은행들이 대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4분기에 순이자 수익(NII)이 전 분기 대비 8.5% 증가한 것도 긍정적인 요소이다.
마틴 그룬버그 FDIC 의장은 “금융권의 4분기 순익이 DTA 상각으로 타격을 받았지만 내년부터는 낮은 세율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금융권이 수익 창출을 위해 위험도가 높은 대출을 늘리고 예금 경쟁에 나서면서 부실대출이 늘고 이자경비가 증가하는 등 위험 요소도 있는 만큼 은행들이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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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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