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호랑이 등에 오르는 일과 같다. 계속 달리지 않으면 잡아먹힌다.” 트루먼 대통령이 한 말이다.
매년 찾아오는 ‘대통령의 날’(President‘s Day), 이 즈음이면 미 언론에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것이 있다. ‘누가 가장 위대한 대통령인가’- 역대 미국 대통령에 대한 평가다.
링컨, 워싱턴, (프랭클린)루스벨트. 이 세 대통령은 항상 ‘가장 위대한’(The Greatest)대통령으로 꼽힌다. 그 다음 등급이 ‘위대한’ 대통령들이다. 트루먼은 바로 이 등급에 든다.
1948년 대통령선거전 때 대다수 미 언론은 트루먼의 패배를 기정사실화 하다시피 했다. 재직 시에도 인기가 없었다. 퇴임 직후 평가는 더 형편없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평가가 달라졌다. 고등학교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런 트루먼이었지만 딘 애치슨, 조지 마셜 같은 당대 최고의 엘리트들을 적소에 기용할 줄 아는 리더십을 보였다.
그는 우직할 정도로 결단의 지도자였다. 이 점도 재조명되면서 그에 대한 평점이 높아진 것이다.
원자폭탄 투하. 나토 창설. 한국전 참전. 맥아더 해임. 그가 내린 굵직굵직한 결단들이다. 대통령이 짊어지게 되는 무한책임을 항상 자각하고 있었고 일단 결정을 하면 ‘이후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자세를 취했다.
이 점에서 트루먼은 ‘최악(The Worst)’ 중의 하나로 지목되는 29대 대통령 하딩과 대조된다. 하딩은 대통령 직에 대한 개념도 없었고, 그 자체를 버거워했다. 무능력으로 인해 자신의 힘을 주위에 나누어주었다. 그러면서 일이 잘 못되면 주위 탓만 했다.
그 하딩은 대통령 직과 관련해 이런 말을 남겼다. “한 마디로 지옥이다.”
제 45대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어떤 대통령으로 평가될까. ‘최악의 대통령 계열에 들 것’이란 말이 취임 초부터 나왔다. 취임 1년이 지난 후 평가는 다소 나아지긴 했다. 다름에서가 아니다. 당초의 기대치가 극히 낮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스캔들 투성이에, 좌충우돌 식 국정운영이 트레이드마크인 트럼프 백악관을 바라보는 일반의 시각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그러면 역사는 트럼프를 ‘최악’ 등급의 대통령으로 평가하게 될까. 그럴 수도…. 그러나 완전히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결단의 리더십은 비상시기에 발휘된다. 워싱턴에서 링컨, 루스벨트로 이어지는 ‘가장 위대한’ 대통령들의 계보, 또 ‘위대한’ 대통령 트루먼의 족적을 쫓다보면 드러나는 패턴이다.
트럼프도 그런 정황을 맞을 수도 있지 않은가 하는 점에서 던져보는 관측이다.
“대통령으로서 나에 대한 평가는 북한문제 해결에 달려 있다.” 트럼프가 평소 자주 하는 말이라고 한다. 무슨 의미인가. 결심이 그 만큼 확고하고 또 자신이 성공한, 그러니까 ‘위대한’ 대통령으로 남게 될지 여부는 북한문제에 달렸다는 자각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위대한 대통령 트럼프’에 솔깃한 것은 트럼프 ‘광팬’이어서가 아니다. 그가 ‘위대한 대통령’으로 평가된다는 것은 성공적인 북한 핵 위기 해결업적을 남겼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창 올림픽 이후를 바라보면서 트럼프는 어떤 한 수를 계획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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