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경제대통령’ FRB 의장, 경제 비전공자 출신
▶ “통화정책 철학 없다” 지적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제롬 파월 FRB의장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롬 파월(65·사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임기가 5일 시작됐다.
미국 경제가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 호황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 수장에 취임한 그가 앞으로 6년 간 ‘세계경제대통령’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일부 과열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미국 경제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지, 임명권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금융규제 완화에 어떻게 대응할 지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이날 취임 선서를 갖고 공식 행보에 들어간 파월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성향의 중립파로 분류된다. 버락 오바마 정부 집권기인 2012년 FRB 이사로 선임된 그는 같은 해 의장에 취임한 전임자 재닛 옐런(72)과 보조를 맞춰왔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파월에 대해 “중도주의자로,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여론을 수렴하는 데에 능력이 탁월한 인사”라고 평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파월이 변호사 출신으로 경제학 전공자가 아닌 점, FRB 이사 재직 당시 소수의견을 낸 적이 전혀 없는 점을 들어 “통화정책에 대한 별다른 철학이 없다”는 지적도 없잖다. 파월의 취임으로 앨런 그린스펀(1987년 취임) 이래 경제학 박사가 FRB 의장을 맡아온 기록도 깨졌다.
파월은 일단 전임자인 옐런 전 의장의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FRB 의장 지명 후 상원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서 그는 “통화정책과 관련해 급격한 변화를 추진할 계획은 없다”며 “물가 목표 달성, 고용 상황 호전을 위해 금리를 어느 정도 더 올려야 하고 보유자산 규모도 점차 더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완만한 긴축 기조의 통화 정책을 쓸 것이란 이야기다.
다만 시장에선 파월 재임기의 미국 경제 상황은 이전과 판이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옐런 전 의장의 재임기(2012~2018년)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약한 경기 회복세를 살리면서 시중에 풀린 돈을 조심스레 거둬들인 시대였다면, 파월은 회복 궤도에 오른 경제를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파월 취임에 따른 또 다른 관심사는 FRB의 금융규제 완화 정도다. FRB는 미국 내 은행 및 은행 지주회사, 국제금융기관 등을 관리하는 감독기구이기도 하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2008년 금융위기가 금융기관에 대한 방만한 감독에서 비롯했다는 진단 아래,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역할을 다시 분리하는 도드-프랭크법(2010년 제정) 등 금융규제를 강화하는 일련의 조치를 취했다. 옐런이 이끄는 FRB도 이에 적극 호응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도드-프랭크법 폐기에 나서는 등 금융규제 완화를 정책 기조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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