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의 전쟁이 임박했다’-. 1년 가까이 계속되어온 워싱턴의 주 화두다. 동시에 하루가 멀다고 전해지는 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 주역인 각종 스캔들이다.
그래서인가.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한 뉴스가 있다. 올해, 그러니까 2018년 미국의 원유생산량은 사상처음 사우디아라비아를 추월할 것이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이다.
세계 1,2위의 산유 대국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다. 그 순위가 올해 중에 바뀌어 미국이 2위 자리를 확보하고 또 1위 러시아를 바짝 추격할 것이라는 전망을 IEA는 내놓은 것이다.
미국의 현재 하루 원유생산량은 990만 배럴로 1970년 이후 거의 5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IEA는 그 미국의 원유생산량이 올해에는 하루 1,040만 배럴로 늘 것으로 추산했다.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10년 전 미국이 맞았던 우울한 상황과 너무나 대조돼 하는 말이다.
백악관에 에너지현황과 관련된 한 중요 보고서가 제출됐다. 미국은 2008년에 오일 피크를 맞이한다는 내용이다. 2008년을 기점으로 석유자원 고갈과 함께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급격히 준다는 전망을 담은 것이다.
워싱턴이 암울한 분위기에 젖어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남오세티야 침공이 이루어졌다. 2008년 8월8일 러시아군이 국경 넘어 진군을 시작한 것. 미국은 관망만 했다. 앞으로 있을 수 있는 에너지 위기와 관련해 최대 산유국 러시아를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더 큰 악재는 한 달 후에 터졌다.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을 한 것. 이와 함께 월스트리트가 붕괴됐다. 사상 최악의 금융위기가 시작된 것이다. 그러자 바로 나온 것이 미국 몰락설이다. 동시에 대두된 것은 차세대 패권국은 중국이라는 전망이다.
월스트리트가 붕괴된 바로 그 시점에 노스다코타 주의 지하 셰일(혈암)층에서 종래의 방법과는 다른 방법으로 원유가 채취됐다. 텍사스의 석유 시추업자 조지 미첼이 개발한 ‘프랙킹’(Fracking) 공법이 성공을 거둔 것이다.
그러니까 미국 전역에 무진장 널려 있는 셰일가스와 셰일석유를 싼 값에 캐내게 된 것이다. 셰일 혁명이 시작됐다. 그렇지만 그 때는 아무도 예측을 못했다. 이 공법이 세계의 에너지시장에 대변동을 몰고 오리라고는.
그리고 2012년 1월. 포린 폴리시지는 앞으로 국제정치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미국의 에너지 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의 에너지 붐은 전 세계의 지정학을 바꿀 것으로 내다 본 것이다.
그 예측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가치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중국부상론도 꼬리를 감추면서 세계의 패권국가로서 미국 재부상론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2018년은 그런 면에서 주목해야 할 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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