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은 한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역사의 인물 중 하나다. 이 세종대왕의 업적 중 최대 업적은 훈민정음 창제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한글 창제에 적극 나서게 했을까.
‘불편한 진실일 수도 있지만 아마도 사대(事大)주의가 아닐까’-. 일부 학자들의 주장이다. “내가 지성으로 중국을 섬겨 오랠수록 더욱 공경히 하여, 일호도 속이려는 마음이 없었음은 천지신명인들 어찌 모르리오.” 세종실록에 기록된 세종의 말이다.
조선이 ‘작은 중화(中華)’가 되기를 꿈꿨다. 때문에 백성이 보다 쉽고 체계적으로 한문(漢文)을 터득하게 하기 위해 한글을 만들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그 주장대로 지극한 사대주의가 동기였다고 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훈민정음 창제가 세종의 최대 업적임은 결코 부인되지 않는다. 한글이 있음으로 해서 한민족의 얼이, 정체성이 보존됐기 때문이다.
좋은 의도로 일을 벌였다. 그런데 나쁜 결과가 나왔다. 그 반대로 나쁜 의도, 불순한 의도로 시작했다. 결과는 좋게 나왔다. 당초 의도와 정반대의 결과를 곧잘 초래하는 역설적인 현상을 ‘메피스토 법칙’이라고 한다.
나름 꽤나 신통한 묘책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30년 만에 한국 땅에서 또 다시 올림픽이 개최된다. 이 대회를 정치에 최대로 활용하는 거다. 그 하나가 한반도기를 들고 남북이 하나가 되어 입장하는 거다. 단일팀도 구상하고 남북문화행사도 대대적으로 벌이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남북대결구도가 대화구도로 변한다. 그 공로는 모두 새 정부에 돌아가면서 갈채가 쏟아진다. 그리고 또 한 차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는 대통령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지 않은가. 2년 전부터 이런 로드맵이 구상됐다고 한다.
북한의 핵 위협에, 또 전쟁위기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틈만 나면 북한에 대한 구애발언을 해왔다. 그리고 그 로드맵은 결국 현실로 펼쳐졌다. 평창올림픽 개막을 바로 앞두고.
작동된 것은 그런데 아무래도 ‘메피스토 법칙’같다. 태극기 대신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한다. 그 결정에 대한 여론의 시선부터가 그리 곱지 않아 보인다. 과반수이상이 엄연한 태극기를 놔두고 웬 한반도기냐는 반응이다.
여자 아이스 하키 단일팀 구성에 대한 반응은 아주 싸늘하다. 특히 청와대를 화들짝 놀라게 한건 20~30대 젊은 세대의 격렬한 비난이다. 그래서 나온 신조어가 ‘핵수저’다.
왜 김정은의 총애를 받는 북한선수들을 낙하산식으로 투입시켜 ‘흙수저 출신’ 한국선수들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하는가 하는 비난이 계속 들끓고 있는 것이다.
올림픽은 전 인류의 제전이다. 그런데 남북공동 개최에만 집착해 오로지 평양의 눈치만 본다. 현송월이니 어쩌니 하는 일개 북한 연예인을 국빈대접을 해가면서까지.
평창올림픽을 그런 식으로 치를 경우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하기 쉽다. 그 경우 평창올림픽은 축복이 아닌 저주가 될 수도 있다.
문재인 정부 지지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 그 하나. 또 다른 하나는 국제사회가 ‘저질스런 북한’과 대한민국을 동격으로 취급해 자칫 ‘대한민국 왕따’상황도 올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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