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스파, 수건·면도기·칫솔 사용 제한
▶ 한 식당 반찬 쏟았다고 “팁 더 달라”요구
“어, 한인타운 업소들 인심이 예전 같지 않네~”
불경기 탓일까. 아니면 매년 오르는 최저임금 때문에 비용이 늘어난 탓일까.
LA 한인타운 일부 업소들의 ‘인심’이 야박해졌다는 말이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최근 타운내 직장동료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타운내 한 식당을 찾은 박모(39)씨는 식당 웨이트리스의 언행에 불쾌감을 감출 수 없었다. 웨이트리스가 테이블에 갖다놓은 반찬 그릇을 실수로 건드려 반찬이 테이블 위에 쏟아져서 반찬을 더 달라고 요청했는데 웨이트리스는 “얼마나 정성들여 만든 음식인데, 이럴거면 팁 더 주셔야 해요”라고 쏘아붙인 것.
박씨는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손님이 실수한 건데 너무 하는 것 아니냐. 다시는 그 식당에 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인은 물론, 타인종 주민들도 많이 이용하는 타운 내 일부 스파들도 후한 인심을 기대하기가 힘들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칫솔, 면도기, 수건 등 고객들에게 무제한으로 제공되던 물품들이 더 이상 무제한으로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던 단체 입장권 가격도 은근슬쩍 인상돼 고객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 스파의 경우 온라인 사이트나 한인마켓을 통해 쿠폰을 구입해 단체입장권 10장을 100달러, 300장을 3,000달러에 각각 살 수 있었으나 지난해 말부터 입장권 300장 가격이 3,600달러로 뛰었다. 또한 개인 입장료도 3~4달러 정도 올라 많은 고객들이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이다. 가족과 함께 한인타운 스파를 자주 이용해온 김모(52)씨는 “타운 업소에서 알뜰하게 쿠폰을 구해 저렴하게 스파를 이용했는데 가격이 많이 올라 앞으로는 스파에 자주 가기게 힘들게 됐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다른 한인스파의 경우 고객들이 수건을 무제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나 지금은 고객 한 명당 한장의 수건만 제공, 불만을 사고 있다.
한 한인스파 업주는 “수건 사용 등을 제한하는 것은 불경기에 따른 비용절감이 이유이기도 하지만 일부 고객들이 비치된 물품을 필요 이상으로 사용하거나 물품도난 사건 또한 빈번히 발생, 이를 예방하기 위해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 한인식당 업주는 “한인타운의 경우 불경기가 가시지 않고 있는데다 매년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유지비용이 상승해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게 예전같지 않다”며 “고객들의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무조건 업소만 탓할수록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야박해진 인심’은 비단 일부 한인업소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패스트푸드 체인 등 일부 주류업체도 냅킨 한장, 소스 한개를 아낄려고 고객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주말이면 초등학생 남매와 함께 한인타운 인근 맥도널드 식당에서 아침을 먹는다는 윤모(45)씨는 “맥도널드에 갈 때마다 20~30달러를 지출하는데 냅킨 몇 장 더 달라고 할 때마다 인상을 찌푸리는 종업원이 더러 있다”며 “비용 절감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행복해야 사업체가 잘 된다‘는 생각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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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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