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언론 “사실상 쫓겨나”…’화염과 분노’ 인터뷰에 괘씸죄 적용된듯
한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스티븐 배넌이 자신이 공동 창간한 대안 우파 매체 브레이트바트의 대표직에서 물러났다고 9일 브레이트바트가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했다.
브레이트바트는 "스티븐 K. 배넌이 2012년부터 회장으로 재임해온 브레이트바트 뉴스 네트워크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래리 솔로브 브레이트바트 최고경영자는 성명에서 "스티브는 우리의 유산 중 값진 부분이고, 우리는 그가 공헌하고 우리를 도와 이룬 것에 대해 언제나 감사하게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배넌은 성명에서 "브레이트바트 팀이 이처럼 짧은 시간에 세계정상급 뉴스 플랫폼을 창조해 낸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은 배넌이 사실상 브레이트바트에서 쫓겨난 것으로 일제히 분석했다. 최근 트럼프 '이너서클'의 부정적 내막을 폭로한 마이클 울프의 저서 '화염과 분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를 비판하는 배넌의 발언이 인용된 것 때문에 '괘씸죄'가 적용됐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배넌의 사임 사실을 전하면서 공화당 거액 기부자이면서 브레이트바트의 주요 투자자인 억만장자 로버트 머서가 배넌을 쫓아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머서를 비롯한 브레이트바트 이사회 주요 구성원들이 배넌의 거취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자신의 '정신건강 이상설'까지 불러온 이 책에 배넌의 발언이 주요하게 인용된 데 대해 강한 분노를 표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트위터에서 "배넌은 해고당하자 울면서 일하게 해달라고 구걸했다. 지금 엉성한 스티브는 개처럼 거의 모든 사람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 독설을 날리기도 했다. 이 트윗이 배넌의 이번 퇴출을 미리 암시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공화당 주류가 아닌 '아웃사이더'인 배넌은 지난해 정권 초반만 해도 트럼프 정부 출범의 일등공신이자 정권의 설계자인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인식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는 등 '사실상의 대통령'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였지만, 지난 8월 정권 출범 7개월 만에 전격 경질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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