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 9개 지역서 활동 에이전트들 ‘조이 모임’ 12년째
▶ 30~40대에 처음 만나 이젠 친자매처럼 지내
단톡방서 수시 정보교환… 여가·봉사·경조사도 함께

12년간 희로애락을 함께 한 남가주 부동산 업계의 우먼 파워‘조이 모임’의 아홉 멤버가 한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쥴리 황(뉴스타 부동산·로렌 하잇), 케이트 성(KJ·발렌시아), 헬렌 지(팀스피릿·얼바인), 쥴리아니 박(하와이·하와이), 애니 김(팀스피릿·토랜스), 쥬디 현(팀스피릿·랜초 쿠카몽가), 신디 리(뉴스타·밸리), 애나 리(뉴스타·라크레센타), 에스더 배(팀스피릿·코로나).
만나고 헤어지는게 인생사라지만 이들의 사전에 이별이란 단어가 있을지 모르겠다.
왕성하게 활동했던 30~40대에 처음 만나 강산이 한번 이상 변하는 세월을 함께 하면서 이제는 먼 가족보다 가까운 아홉 자매 큰 가족을 이뤘다.
사람이 좋아 모이고, 모이면 모두가 즐거워서 ‘조이 모임’이라고 부른다는 이들은 남가주는 물론, 하와이까지 9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부동산 에이전트들이다.
2006년 뉴스타 부동산에서 함께 일했던 3인의 여성 에이전트들이 친목을 위해 시작한 조이 모임은 올해 12년째를 맞았지만 변함 없는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모임의 맏언니인 애니 김 씨는 “사람 됨됨이들이 좋고, 서로에게 유익하고, 잘 화합해서 이렇게 오래 함께 하고 있다”며 “27년 에이전트 생활을 하면서 여러 협회 활동을 해보고, 경험담도 들었지만 우리 조이 모임처럼 좋은 건 없더라”라고 말했다.
9명 모두가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점도 강한 결집력의 또 다른 이유다. 하와이 부동산에 근무하는 쥴리아니 박 씨를 제외하고 나머지 8명이 남가주의 밸리에서 얼바인까지, 토랜스에서 랜초 쿠카몽가와 코로나까지 주요 지역에서 각 회사의 탑을 달리고 있다. 특히 LA를 비롯해서 기타 지역에서 활동 중인 좋은 여성 에이전트가 있다면 조이 모임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지역은 달라도 매달 모임 출석률은 100%이고 경조사를 챙기는 건 물론, 문화 생활과 여행, 하이킹도 함께 즐기고, 여성 전용 쉘터와 장애인 선교 기부 활동도 펼치고 있다. 또 세법 등이 바뀌면 미니 세미나를 열어 지식을 공유하고, 다양한 케이스 스터디를 함께 연구하면서 전문성을 키우고 있다.
모임의 회장인 쥬디 현 씨는 “한달에 한번 만나지만 단체 카톡방에서는 매일 정보를 교환하면서 고객만족을 위해 활발하게 노력하고 있다”며 “조이 모임 회원에게 리스팅을 맡기면 즉각 남가주 전 지역으로 전파돼 다양한 바이어들의 연락을 받을 수 있는 네트웍을 갖춘 셈”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각 지역 탑 에이전트들이 모인 만큼 남가주 전체의 부동산 동향을 파악하는데도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실제 이들은 직접 광고를 하고, 콜을 받고, 손님과 접촉하고, 오퍼를 쓰기 때문에 콜이 변동하는 식의 경기 변동에 민감해 고객들이 만족해 한다는 후문이다.
치열하게 일하고, 우정을 쌓아온 세월 동안 회원들도 많이 변했다. 초기에는 애 봐주는 사람을 쓰면서 치열하게 일했는데 이제는 스스로들 50~60대가 됐고 아이들은 장성했다. 12년 세월 동안 회원들의 자녀로서 결혼한 이들만 4명이고 3명의 손주들이 태어났다.
어느덧 본인들 스스로도 은퇴 준비를 해야 할 때가 다가오면서 조이 모임은 내년부터 자체 투자 그룹을 운영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저렴한 매물을 공동으로 인수해서 리모델링한 뒤 되파는 플리핑(flipping)을 하는 식으로 힘을 모아, 전공을 살려 보겠다는 각오다.
세월 따라 익어가는 와인처럼 조이 모임의 빈티지도 깊어가고 있다. 맏언니 애니 김 씨의 경력 27년을 최고로, 12년차인 헬렌 지 씨까지 9명 회원들의 에이전트 경력을 모두 합하면 155년에 달한다. 특히 이들 모두가 풀타임으로서 중간에 타업종으로 외도하지 않고 꾸준히 에이전트 경력만 쌓아왔다고 하니 놀라는 이들이 많다.
새로운 손님들도 많지만 첫 집을 장만해줬던 손님이 이사를 하거나, 자녀의 집을 얻거나, 추천을 해주거나, 비즈니스를 여는 식으로 한번 맺은 소중한 인연이 명맥을 잇는 경우도 많다.
현 회장은 “부동산 에이전트는 마음을 움직이는 감성적인 직업인데 연륜이 쌓이고, 관록이 생기면서 손님과 더 잘 공감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회원 모두가 10년 뒤에도 조이 모임을 이어가면서 모두가 현역에서 일하는 에이전트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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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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