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수 퇴짜맞은 후 퀄컴 이사회 교체 시도
▶ 남성 9명·여성 2명 새 이사 명부 제출

브로드컴이 이사회 교체를 통해 퀄컴에 대한 적대적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퀄컴을 인수하려다 퇴짜맞은 반도체회사 브로드컴이 이번에는 퀄컴 이사회 교체를 통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선다고 월스트릿 저널(WSJ)과 파이낸셜 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오는 8일 퀄컴 이사진 지명 기한에 맞춰 남성 9명과 여성 2명으로 구성된 새 이사 명부를 제출했다.
브로드컴이 제출한 명부에 따르면 마크 매클로플린 팔로알토 네트워크 최고경영자(CEO), 앤서니 빈시케라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 대표, 제프리 핸더슨 버크셔 파트너스 자문 등 3명만 유임되고, 나머지 이사는 대폭 교체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는 퀄컴 이사진 대부분을 자사에 호의적인 인사로 교체해 퀄컴 M&A를 어떻게든 성사시키겠다는 브로드컴의 의도를 보여준다. 이른바 적대적 M&A를 시사한 것이다.
혹 탄 브로드컴 CEO는 이날 성명에서 “퀄컴과의 협력을 계속해서 시도했다”며 “주주와 소비자가 이번 거래를 지지하는데도 퀄컴은 이런 기회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퀄컴 측은 브로드컴의 새 이사진 지명이 퀄컴을 저가에 인수하려는 시도의 연장선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톰 호튼 퀄컴 전무이사는 “브로드컴이 퀄컴의 가치를 저평가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번 이사 지명은 본질적으로 마찰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며 “퀄컴은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네트워킹 분야에서 최고의 입지를 선점하고 있고, 5G 전환도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4위 반도체업체인 브로드컴은 지난달 6일 3위 업체인 퀄컴 측에 1,050억달러 규모의 인수를 제안했다. 브로드컴과 퀄컴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이는 정보기술(IT) 업계 사상 최대규모의 M&A로 기록될 전망이었다.
하지만 퀄컴은 주당 70달러의 인수제안가가 퀄컴의 지배력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고, 또 거래가 성사될 경우 규제 당국의 엄중한 독과점 조사에 직면할 수도 있다며 브로드컴의 제안을 거부했다. 이에 브로드컴이 주주총회에 맞춰 이사진 교체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전망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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