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학생‘미소’·여행사도“관광객 유치 도움”
▶ 수입업체는 긴장… 원화강세 당분간 지속될듯

원·달러 환율이 6.70원 하락하며 1,090원대가 무너진 1,089.10으로 장을 마감한 22일 오후(한국시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한 모습이다. <연합>
원달러 환율이 심상찮다.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1,090원마저 붕괴됐다.
지난 22일(한국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달러당 1,089.1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년반 만에 최저치다. 원 달러 환률 하락은 원화 가치의 상승을 뜻하는데 미주 한인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한인 수입업계가 환율 하락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가 하면 한국에서 송금 받는 유학생이나 한국 관광객을 고객으로 하는 여행사 등은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환율 하락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한인업계를 살펴본다.
▲여행사·유학생 ‘반색’
유학생과 미국에 있는 기러기 가족들은 환율 하락으로 송금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며 반색하는 분위기다.한인 유학생 박모씨는 “아파트 렌트비와 생활비 등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부모님께 송금을 받을 때마다 죄송했는데 그나마 환율이 떨어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매달 한국 본사에서 보내는 월급으로 생활을 하는 지상사 직원들도 마찬가지. 똑같은 액수의 원화라 해도 원화 강세 덕분에 더 두둑해진 월급 봉투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여행, 관광이나 선물업계도 환율 하락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관광업계는 “1년 전만해도 1,200원을 넘었던 원 달러 환율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한국 관광객들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였다”며 “환율 하락이 지속되면 한국 관광객들의 체류기간도 길어지고 미국에서의 지출도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인 금융업계의 경우 환율 하락이 지속되면 환차익을 노리고 한국으로 송금한 자금과 한국 투자금 등이 미주 한인사회로 재유입돼 한인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업체 전전긍긍
미국에서 한국으로 송금을 하는 경우라면 원화 강세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부모님에게 용돈을 보내거나 한국에서 빌린 융자금을 매달 갚아야 하는 경우라면 원·달러 환율 하락때문에 더 많은 달러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 상품 수입업체나 마켓 등은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이게 됐다. 원화 강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인들 식탁에 자주 오르는 한국산 식료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식품 가격에 변동이 없다고 해도 환율이 더 떨어진다면 지면 판매가격 반영은 불가피하다”며 “앞으로의 환율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식품 뿐 아니다. 한국산 생활, 가정용품을 수입하는 업계도 환율이 계속 떨어지면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한인 은행권도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 한국으로의 송금규모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원화 강세 당분간 지속
많은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커지는 흐름에서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내년 완만한 달러화 약세 등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은 1,060원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했으며 또 다른 전문가도 “내년 3분기 환율이 1,080원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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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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