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남녀는 자기 또래의 이성에 끌리게 마련이다. 나이가 비슷해야 공통의 관심사를 갖기 쉽고 대화 상대로도 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수지만 일부는 자기보다 훨씬 어린 사람에게 성적 매력을 느낀다. 이중에서도 10대 초나 10세 이하 아동에게 성적 관심을 갖는 사람을 아동 성애자(pedophile)라고 부른다. 이 사람들의 뇌 구조와 사고 방식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정신병인 셈이다.
이런 현상은 남성에게 많을 것 같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미국에서 여교사가 초중고생과 성관계를 갖다 처벌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주에 따라 조금씩 법규는 다르지만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지면 상대방의 동의가 있었느냐와는 관계없이 원칙적으로 처벌 받는다. 미성년자에게는 성적 자기 결정권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를 법적으로 ‘의제 강간’(statutory rape)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예외는 있다.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한 상대의 나이 차가 크지 않으면 합의에 의한 관계로 본다. 한 조사에 따르면 16살까지 미국 10대의 50%가 성관계를 가지며 이로 인해 연 700만 건의 의제 강간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이들 대부분은 처벌되지 않는다. 비슷한 연령 대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성 파트너 사이의 나이 차가 3살 이하일 때는 처벌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이를 ‘로미오와 줄리엣 규정’이라 부른다.
한국에서는 미성년자가 13세 미만일 때는 무조건 처벌받는다. 최근 경남 창원에서 한 30대 여교사가 12살 난 초등학생과 6차례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징역 5년형에 처해졌다. 이 여교사는 합의 하에 맺은 성관계라 주장했으나 법원은 13세 미만 초등학생은 육체적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없고 합의 하의 성관계라 하더라도 성폭행과 다름없다는 이유로 중형을 내렸다.
작년 대구에서는 역시 30대 여교사가 중학생 제자를 “서방님”으로 부르며 성관계를 가졌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이 사건은 성관계를 입증할 증거가 없어 기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지금 미국에서는 앨라배마 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로 출마한 공화당의 로이 모어가 30대 검사로 일하면서 여러 명의 10대 소녀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시끄럽다. 이 중 한 명인 베벌리 넬슨은 모어가 자신을 더듬으며 성폭행까지 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모어는 이를 완강히 부인하며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주장했지만 그 중 한명에게는 졸업 앨범에 사인까지 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모어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주 법원 청사에 세워진 10계명 조각을 치우라는 연방 법원의 명령을 거부하고 주대법원에서 해임된 경력까지 있는 인물이어서 더 충격을 주고 있다. 30대 시절의 모어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가 샤핑몰을 돌아다니며 10대 소녀들에게 ‘작업’을 거는 것이 습관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폭로로 터진 이 스캔들이 갈수록 큰 파문을 일으키자 미치 맥코넬 연방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와 폴 라이언 연방 하원의장은 모어의 후보직 사퇴를 공식 요구했으며 공화당 내에서는 그가 당선되면 상원에서 축출하겠다고까지 나오고 있으나 모어는 거부하고 있다.
그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면서 공화당의 텃밭인 앨라바마에서 민주당 더그 존스 후보는 지지율이 치솟고 있다. 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12월 12일 보궐 선거를 한 달 가까이 남겨 놓은 지금 존스가 모어를 12% 포인트 앞서 가고 있다. 모어를 그냥 놔둘 수도 없고, 사퇴시키기는 힘들고, 공화당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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