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CNN 매각을 조건으로 AT&T의 타임워너 인수합병(M&A)에 제동을 걸면서 또 다른 미디어 업계 ‘빅뱅’인 싱클레어의 트리뷴 인수도 난항에 빠졌다.
12일 CNN 머니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 173개 TV 방송국과 514개 채널을 소유한 방송 공룡 싱클레어는 지난 5월 시카고의 언론복합기업 트리뷴 미디어를 39억달러에 인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싱클레어는 미 전역에 233개의 방송국을 갖게 되고, 시장 점유율도 72%에 육박하게 된다.
싱클레어의 트리뷴 인수는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법무부의 독과점 규제에 저촉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FCC가 이른바 ‘UHF 디스카운트’(UHF Discount)를 재도입하면서 길이 열렸다.
UHF 디스카운트는 개인이나 법인이 전국 시청자 도달률을 일정 수준 넘지 않으면 전국 TV 방송국을 소유할 수 있고, 이때 UHF 방송국의 시청률 도달률은 실제보다 50% 깎아서 반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싱클레어의 트리뷴 인수는 무난하게 FCC의 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게 제기됐다.
특히 싱클레어가 대선 기간 보수 편향적 보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일조한 것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측면지원이 인수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순탄하기만 했던 싱클레어의 인수작업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부터 추진된 AT&T와 타임워너의 인수합병과 관련, 타임워너가 보유한 CNN을 매각해야만 합병을 승인할 수 있다는 조건을 통보하면서 발목이 잡혔다.
통신과 미디어 간 수직합병인 AT&T의 타임워너 인수에 제동이 걸릴 경우 미디어와 미디어 간 수평합병인 싱클레어의 트리뷴 인수에 특혜의혹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AT&T의 인수가 무산되고, 싱클레어만 승인을 받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해 미디어 업계를 왜곡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FCC가 승인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고, 승인 여부도 불확실하게 됐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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