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겨냥한 포석 분석
▶ 퀄컴 “인수가 낮다” 부정적 반응 보여

브로드컴이 퀄컴 인수에 성공할 경우 중국 및 대만 반도체업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샌디에고 소재 퀄컴 본사.
세계 4위 반도체업체인 브로드컴이 경쟁사인 3위 업체 퀄컴에 인수 제안을 내놓은 가운데 이 딜이 성사될 경우 대만과 중국의 반도체 설계업체들이 극심한 경쟁에 내몰릴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이 계약이 성사된다면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시장에서 브로드컴의 입지를 확대시킬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트렌드포스는 또 “브로드컴과 퀄컴의 결합은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중국과 대만의 반도체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위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렌드포스는 이번 인수 제안의 동기가 퀄컴의 풍성한 자동차용 반도체 제품 포트폴리오라고 분석했다.
퀄컴은 이미 스스로 무선 통신 반도체 시장의 글로벌 리더인데, 여기에 보태 세계 최대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업체인 NXP를 인수하는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M&A가 현실화할 경우 미디어텍 등이 이끄는 대만의 반도체 설계업체들이 더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의 주 사업 영역인 소비자가전제품은 이미 성숙한 시장이고 스마트폰 시장도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성장성이 있는 산업용 반도체 부품이나, 자동차 전장, 유선 통신 인프라 같은 시장에 진입 장벽이 두터워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또 “브로드컴과 퀄컴의 결합은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 새로 진입한 중국 업체들에 심각한 위협을 안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최근 나브인포와 록칩 같은 업체들을 내세워 지능형 주행보조 시스템에 쓰이는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었다.
트렌드포스는 “만약 딜이 성사되면 중요한 후속 관심사는 중국 정부가 자국의 자동차 반도체 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이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딜은 성사될 경우 금액 면에서 반도체업계 사상 최대의 M&A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와 뉴욕타임스(NYT) 등은 퀄컴이 낮은 인수가를 이유로 제안을 거절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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