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펠리시테가 골목 카페에서 손님들을 상대로 열창하고 있다.
화끈하게 정열적이요 땀 냄새가 나고 꺼칠꺼칠할 정도로 사실적인 한 여인의 사랑과 생존의 이야기로 뜨거운 아프리카 대륙 콩고의 킨샤사가 무대다. 거의 기록영화 같은 실존적이요 생명감이 넘치는 영화로 주인공이 골목 카페의 여가수여서 노래가 많이 나온다. 이 거리 노래들의 열기에 화상을 입을만하다.
열정적인 노래들이 거구의 주인공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고 듣노라면 영육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흥분감에 젖게 된다. 주인공 펠리시테 역의 신인 여배우 베로 티샨다 베야의 막강한 연기가 영화에 강한 에너지를 부어 담는데 킨샤사 현지 거리에서 찍은 생동감 넘치는 촬영도 영화의 사실성을 부추긴다.
처음에 펠리시테가 거리에서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큰 제스처와 함께 열창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10대 아들 사모(가에탄 클라우디아)를 혼자 키우는 펠리시테는 골목 카페에서 손님들을 상대로 노래를 부르면서 생계를 이어간다. 그런데 사모가 오토바이 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치면서 펠리시테는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는 사람마다 찾아다니면서 돈을 빌린다. 펠리시테가 동네 깡패 두목을 비롯해 생전 모르는 사람의 집마저 찾아다니면서 돈을 구걸하는 모습이 집요하고 처절하다. 보기에 고통스러울 정도인 모정과 생존의 적나라한 모양이다.
이와 함께 펠리시테의 밤 골목 카페에서의 노래가 섞여드는데 손님 중 하나가 주정뱅이이자 바람둥이인 동네 미케닉 타부(파피 므카파). 그러나 타부는 내면에 부드러운 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자로 펠리시테를 사랑한다. 그리고 펠리시테도 그에게 마음을 준다. 영화의 후반부는 펠리시테와 타부와의 이어졌다 끊어졌다 하는 관계와 함께 역시 펠리시테의 노래들로 연결된다.
노래의 치유 능력도 이야기하고 있는 일종의 뮤지컬인 셈인데 펠리시테가 부르는 노래들이 하나 같이 아프리카 밀림 속의 짐승들처럼 야수적이다. 배우들의 연기를 비롯해 북적대는 킨샤사 거리의 풍경 등 모든 것이 마치 내셔널 지오그래픽 작품처럼 사실적인데 간혹 타오르는 대낮의 거리의 장면을 꿈을 꾸는 듯한 밀림의 모습과 대조한 촬영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와 함께 아마추어 연주자들로 구성된 킨샤사 교향악단이 낡은 창고에서 클래시컬 음악을 연주하는 장면도 펠리시테의 폭발적인 열창과 아름다운 대조를 이룬다. 알랭 고미 감독. 일부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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