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영토인 독도는 두 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져 있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주변에 89개의 섬들이 있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 보면 높이 2,000m의 해저 화산이 있다. 거기다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곳에 있기 때문에 심해 생물과 천해 생물, 한류 어종과 난류 어종이 골고루 모여 독특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흔히 ‘독도 새우’로 불리는 도화 새우다. 수심 150~300m의 깊은 바다에서 자라는 이 새우는 잡기가 어렵지만 새우 중 가장 큰 편에 속하고 살이 단단하며 달콤해 고급 식재료로 쓰인다.
이 새우는 요즘 한국에서 가장 핫한 음식이기도 하다. 7일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메뉴에 오르면서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가 트럼프가 가장 좋아한다는 가자미와 이 새우를 대접하자 트럼프는 매우 흡족해 했다는 후문이다.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효과가 있었음은 물론이다.
이번 방한 중 트럼프는 평소 그답지 않게 과격한 언어를 최대한 자제하고 따뜻하게 자신을 맞아준 한국민에 대해 감사하고 한국 골퍼들과 한국에 대한 찬사를 보냄으로써 반미 감정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였다.
7일 청와대 만찬 후에 반미 단체들이 물병을 집어 던지자 도로를 역주행해 숙소로 갈만큼 그는 충돌을 피하기 위해 애썼다.
한국정부가 우려했던 한미 자유무역 협정 비난이나 주 미군 주둔비용 추가분담 요구도 없었다. 멜라니아 여사도 최대한 살을 가린 옷을 입고 나와 한국인의 정서를 배려하며 김정숙 여사와 화기애애한 한 때를 보냈다. 김여사가 직접 만들었다는 청와대 곶감 때문이었을까.
어쨌든 트럼프의 이번 방문은 예상외로 성공적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가 도착한 날 107억 달러를 투입해 올해 완공된 해외 최대 미군기지인 평택 험프리스 기지를 깜짝 방문, 그를 영접했다. 이 기지는 한국정부가 공사비의 90%를 부담해 지은 것이다.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비용의 대부분을 부담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트럼프의 부담금 증액 요구를 봉쇄했다.
거기다 미국 첨단무기 수십억 달러 어치를 구매하기로 약속함으로써 트럼프를 기쁘게 했다. 무역적자에 불만을 품고 무역협정 개정을 요구하던 트럼프로서는 무엇보다 이것이 자랑할 만한 성과였을 것이다.
거기다 트럼프의 한국방문 중 치러진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트럼프가 밀던 공화당 후보들이 참패한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대선 승리 1주년에 맞춰 치러진 이번 선거는 내년 중간선거의 전초전이다. 가뜩이나 36%라는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는 트럼프에게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전같이 치기 어린 행동으로 망신을 자초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게 했을 수 있다.
정부의 호소 덕이었는지 반미 시위가 생각보다 저조했던 점도 이번 트럼프 방한이 성공적으로 끝난 이유의 하나다. 국회 연설이 있던 8일 여의도 국회 의사당 주변에는 경찰 1만8,000여 명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폈으며 찬반 집회 참가자 간에 큰 물리적 충돌 없이 끝났다. 트럼프 환영인파가 8,000여명에 달한 반면 반대 인파는 600여명에 불과했다. 세에서 밀린 이들은 별 힘을 쓰지 못하고 해산했다.
8일 트럼프는 이틀 간의 한국방문을 무사히 마치고 중국으로 떠났다. 청와대의 안도의 한숨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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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꾼이 손님 앞에 두고 욕 하는것 봤나? 받을꺼 다 받고 돌아서서 별별 쌍 욕 다 했을텐데.
트럼프의 치고 빠지는 기술은 이번 방문하는 국가에서 일단은 성공이다. 중국은 방문이 끝이 아니니 진행이라 할까. 귀국길에 오르면 알것이나 거의 같은 수준이 될것이다. 오바마와 같은 햇병아리가 아니라는것을 알고 진작부터 곁스니 말이다. 옛말에 '촌놈 한양에서 산사람 코도 벼 간다는 소문에 관악산밑에서 부터 긴다는 말이있다' 미리 알어서 기였다.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