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석란, ‘Inner Flares 8’
방 아랫목에 여자 둘이다
웃는데, 서로의 등짝을 때려가면서다
30분 거리 슈퍼에 가 투게더 한 통을 사서는
아이스크림에 숟가락 3개 꽂아올 때까지
웃는데, 서로의 허벅다리를 꼬집어 가면서다
순간 나 터졌어 하며 일어서는 여자 아래
콧물인 줄 알고 문질렀을 때의 코피 같은 피다
너 아직도 하냐? 징글징글도 하다 야
한 여자가 흰 양말을 벗어 쓱쓱 방바닥을 닦으며
웃는데, 피 묻은 두 짝의 그것을 돌돌 말아가면서다
친구다
김민정(1976-)‘민정엄마 학이엄마’
여기 따스한 아랫목에서 에카르트 톨리의 ‘Now’를 즐기는 두 아줌마가 계시다. 과거도 미래도 물을 거 없다. 호감 비호감도 따질 거 없다. 사람 살아가는 일은 거기서 거기다. 허벅다리 꼬집으며 웃는 민정엄마 학이엄마. 이 세상 모든 철학자와 종교인들이 찾아 헤매는 “Happiness and Compassion “의 순간이 아닌가? 어쩌다 세상에 온 우리들, 기쁠 권리, 웃을 권리가 있지 않은가 말이다. 굳이 묻자하면 사연도 많을 두 아줌마, 한 순간 좋아라 웃어대니 살아온 날들의 주름이 모두 펴질 것 같다. 임혜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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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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