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체 안에는 시간의 흐름을 아는 시계가 장착돼 있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왔다. 시간에 따른 나뭇잎의 변화를 처음 기록한 사람은 기원 전 4세기 알렉산더 대왕의 해군 장교였던 안드로스테네스라 전해진다. 800년 전 중국의 의사들은 인간의 몸이 하루 동안 어떻게 변하는가를 적은 기록을 남겼다.
1729년 프랑스의 장 자크 도르투스라는 과학자는 미모사란 풀이 완전한 어둠 속에서도 24시간을 주기로 같은 움직임을 반복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1896년에는 24시간을 주기로 인간은 졸음과 깨어남을 반복하며 1918년에는 빛이나 온도에 관계없이 모든 동물들이 그렇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제프리 홀과 마이클 로스바쉬, 마이클 영은 인간의 세포 안에 있는 시계가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밝혀내 올해 노벨 의학상을 받았다. 이들에 따르면 인간의 호르몬 레벨과 체온, 신진대사는 모두 24시간을 주기로 일정한 패턴을 그린다. 잠에서 깬 아침에 심장마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패턴이 깨질 경우 인간의 몸은 각종 장애를 일으킨다. 그 중에는 기억력 감퇴와 암, 당뇨, 심장 질환 증가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주말 서머타임이 끝나지만 이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어느 때보다 높다. 서머타임을 제일 먼저 주장한 사람은 벤저민 프랭클린으로 알려져 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인간은 건강하고 부유하고 현명해 진다”라는 속담을 남긴 그는 여름에 해가 일찍 뜬다는 사실에 착안, 시간을 좀 앞당기면 사람들을 일찍 일어나게 하고 저녁 늦게까지 불을 켤 필요가 없어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권장했다.
그 후 오랜 세월이 지난 20세기 초 제1차 대전이 터지자 미국 정부는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이를 도입했으며 지금 하와이와 애리조나를 제외한 대다수 주들이 이를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에서 폴란드 의회는 이를 폐지하기로 했고 핀란드와 독일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메인과 매사추세츠, 뉴햄프셔 등이 폐지를 추진 중이고 플로리다와 일리노이, 오리건, 미주리, 네바다 등이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이것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서머타임 효과는 적은데 그 부작용은 크다는 연구 결과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 가주 에너지 위원회는 이로 인한 에너지 절감 효과가 미미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2000년 호주 정부는 서머타임을 하든 안 하든 차이는 거의 없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반면 콜로라도 대학 보고서에 따르면 서머타임 실시 후 첫 월요일 심근 경색 환자수가 25% 증가하지만 해제 후에는 21% 줄었다. 또 한 핀란드 보고서에 따르면 서머타임 중 뇌졸중 비율이 25% 증가했다.
서머타임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도도 매년 줄고 있다. 라스무센 여론 조사에 따르면 2012년에서 2014년 사이 이를 지지하는 미국인 비율은 45%에서 33%로 준 반면 반대 비율은 40%에서 48%로 늘었다.
가주 하원은 이미 서머타임 폐지안을 통과시킨 바 있지만 상원에서 아직도 계류 중이다. 1년에 두 번씩 시간 맞추느라 바쁜 시간을 낭비하고 아침잠을 설치는 대가가 에너지 절감 효과 없이 뇌졸중과 심장마비 증가라면 이런 제도를 유지해야 하는 타당성이 약해진다. 주 의회가 하루 속히 서머타임 폐지 법안을 통과시키라는 여론이 증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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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미투~
나두요.
단순한 것이 좋다. '서머타임 폐지' 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