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가난하지도 부유하지도 않은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한다. 그도 못 된다면 자신의 처지가 너무 초라할 것 같으니 일단 ‘나는 중산층’이라고 해놓고 보는 측면도 있다.
중산층을 규정하는 가장 분명한 기준은 물론 소득이다. 연방 인구조사국 통계에 의하면 2016년 기준 미국의 가구 당 중간소득은 5만9,039 달러. 중간소득을 중심으로 연소득이 이의 2/3 ~ 2배가 되는 경우를 통틀어 보통 중산층으로 분류한다. 미국 인구의 대략 절반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단순히 소득만으로 중산층을 분류하기에는 지역에 따른 물가와 소득 격차가 너무 크다. 예를 들어 뉴잉글런드에서 중간소득은 7만,077달러인 반면 대륙의 중간 남동부 주들의 중간소득은 4만7,356달러에 불과하다. 테네시에서 꽤 높은 봉급이 매서추세츠에 가면 중산층 봉급이 겨우 될까 말까한 것이다.
그래서 나오는 말이 숫자만으로는 중산층을 규정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숫자같이 딱 떨어지지는 않지만 라이프스타일과 상관된 요소들이 중산층을 가르는 척도로 삼아지고 있다. 예를 들면 주택 소유. 자기 집을 가진 사람들의 중간소득(7만3,313달러)은 세입자들의 소득보다 대략 80%가 높다.
다음 중산층의 필수조건으로 꼽히는 것은 안정된 직업, 그리고 저축을 할 정도의 경제력이다. 아울러 4년제 대학 졸업장도 중산층 라이프스타일의 전제조건으로 꼽힌다. 예외는 있지만 대개 학사학위 소지자가 고졸 이하 학력자에 비해 소득이 높으니 중산층으로서의 삶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보다 한 단계 높은 중상층은 어떤가. 부유층까지는 못 되어도 중산층 중 상위 그룹이라면 삶이 상당히 여유롭다고 할 수 있다. 우선 가구당 소득을 보면 연 7만4,875달러에서 12만1,1017달러 선. 하지만 이 역시 숫자보다는 라이프스타일의 문제. 돈과 관련 몸에 밴 습관을 보면 중상층인지 그냥 중산층인지가 보인다고 한다.
재미삼아 각자 살펴보자. 시장 보러가서 가격표를 보는가? 그 주의 세일품목만 찾는다면 중상층과는 거리가 멀다. 매달 청구서들을 남김없이 전액 지불하는가? 크레딧카드 청구액의 기본 액수만 지불한다면 중상층은 아니다.
그 외 중상층을 구분하는 재미있는 예들이 있다. 운전면허 딴 16살짜리 아이에게 엄마가 5만마일 탄 혼다를 기꺼이 물려주고 새 차를 산다면, 디즈니월드로 가족여행을 가서 팍 호텔에 묵는다면, 웬만한 액수는 은행잔고 들여다볼 필요 없이 지출할 수 있다면, 401k에 가능한 최고 액수를 넣을 수 있다면 … 중상층이라는 것이다.
식당에 가서도 중산층과 중상층은 구분된다. 메뉴판을 열고 가격이 싼 메뉴들이 있는 왼쪽부터 본다면 당신은 중산층, 비싼 메뉴들이 있는 오른쪽부터 본다면 당신은 중상층이다. 돈에 얼마나 주눅 들어 살고 있는지에 따라 중산층과 중상층이 구분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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