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펙터클스 [스냅 홈페이지]
동영상을 촬영하는 스냅의 선글라스 '스펙터클스'(Spectacles)는 지난해 11월 출시 직후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미국 서부의 한적한 해안가나 그랜드캐니언 같은 곳에 노란 자판기 한 대를 설치해 '팝업 스토어' 형식으로 판매하는 기발한 상술로 사람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해 130달러짜리 스펙터클스는 그 희귀성으로 인해 인터넷에서 한때 900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초 이를 온라인 판매로 전환한 이후 스냅의 기대와는 달리 스펙터클스의 판매는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4일 스냅 내부 자료를 인용해 "스펙터클스 구매자들의 절반 이상이 한 달 후에는 이 제품을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지금까지 판매 대수는 15만대에 불과해 작년의 반짝인기로 끝나고 있다"고 전했다.
선글라스의 테두리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30초간 자신이 보는 시각에서 동영상을 촬영해 스냅 소셜 네트워크에 올릴 수 있는 스펙터클스. 그러나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사용자들은 카메라 흔들림과 배터리 수명 문제, 또 지속적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는 단순 기능 등으로 인해 구매 후 몇 주가 지나면 선글라스 기능 이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IT 전문매체 더인포메이션은 "스냅의 창고에는 수십만 대의 부품 또는 완제품이 쌓여 있다"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가뜩이나 소셜 네트워크 이용자 정체로 곤경을 겪고 있는 스냅으로서는 하드웨어 판매마저 사실상 실패하면서 이중고를 겪게 됐다.
스냅 주가는 올해 3월 IPO(기업공개) 당시의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에번 스피걸 CEO는 이달 초 한 콘퍼런스에서 "스펙터클스 판매가 기대 이상"이라고 말한 바 있다. 10만 대 정도 판매를 예상했는데 이를 초과달성 했다는 것이다.
스피걸은 "AR(증강현실)을 적용한 스펙터클스와 같은 하드웨어 제품이 자리를 잡으려면 10년이 걸릴 것"이라며 장기적 안목에서 하드웨어 사업을 하겠다고 덧붙이긴 했지만, 그가 투자자들을 의식해 스펙터클스의 판매 부진을 숨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스피걸의 말과는 달리 스펙터클스 담당 부서는 최근 인력을 수십 명 감원했다"면서 "카메라 회사로 전환하겠다는 스냅의 계획이 첫 작품인 스펙터클스의 판매 부진으로 인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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