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행사, 아니 이제는 분기별 행사라고 해야 하나. 유엔의 북한제재 말이다. 10년도 넘게 수시로 취해지고 있으니. 그래도 북한은 미사일을 쏴대고 핵실험을 해댄다.
그래서인가 이런 한탄이 나온다. ‘북한은 경제제재가 통하지 않는 나라다’-. 마치 국제사회가 제재 피로증세에라도 걸린 것 같다.
최근 평양발로 전해지고 있는 소식은 그런데 뭔가가 달라졌다. ‘유엔제재가 그렇게 혹독할 줄 몰랐다’는 비명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고 특히 북한의 ‘핵심계층’이 심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는 자유아시아(RFA)방송 보도다.
북한의 배급 제도는 1990년대 사실상 붕괴됐다. 대신 평양과 일부 도시의 고위 간부들, 다시 말해 ‘핵심계층’에게만 배급이 실시돼 왔던 것. 대다수 평양시민들은 여전히 배급에 의존해 살아온 것이다.
그 배급이 사실상 끊겼다. 그 충격 속에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제재조치는 핵 폐기로 이어질까. 아직은 두고 볼일 같다. 그러나 대체적인 전망은 여전히 ‘아니다’로 기울고 있다. 강화된 제재조치에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개발은 말할 것도 없고 김정은의 사치행각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외신의 보도다.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 했나. 김정은도 김정일처럼 중증의 명품 중독증세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인민이 굶어죽든 말든 최고급취향 소비 스타일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2012년, 김정은은 그러니까 ‘수령’으로 등극한 다음해에 사치품을 사들이는데 6억 달러 이상을 소진했다. 이는 김정일 집권 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금액. 북한의 식량문제 해결에 필요한 1억5000만 달러에 4배나 많은 돈을 오직 개인취향을 살리는데 사용했던 것.
한 마리에 수 십 만 달러짜리 명마가 수 십 마리. 전용별장만 30여개. 대당 1000만 달러짜리 요트. 러시아제 일류신 자가용 비행기, 10여대의 제트스키…. 김정은이 지닌 사치품목의 일부 에 지나지 않는다.
김정은은 술도 최고급, 그 중에서도 헤네시 꼬냑을 즐긴다. 그 술값으로 쓰여 지는 돈만 연 3000여만 달러. 거기다가 롤렉스 수집광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 최상품 전체 콜렉션을 사들이는데 820여만 달러를 사용했다는 거다.
담배 역시 최고급을 즐겨 한 갑에 44달러가 나가는 이브생로랑 디자이너 시가렛만 물고 다닌다는 것이다.
그 김정은이 요즘 눈에 띄지 않고 있다. 항공모함에, 핵잠수함, 스텔스 전폭기 등 미국의 전략자산이 한반도로 몰려들자 숨어버린 것일까.
여기서 한 번 질문을 던져 본다. 사치에 여념이 없다. 그러면서 조금만 안보 분위기가 뒤숭숭해지면 슬며시 자취를 감춘다. 그 김정은이 평소 엄포대로 과연 미국을 공격할 배짱이 있을까. 아무래도 답은 ‘노’ 같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과는 달리 저 세상이 아닌 이 땅에서 오래 살며 수백 명 기쁨조와 함께 사치를 마음껏 누리는 것, 그게 김정은이 원하고 또 바라는 것인듯 보여서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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