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을 시작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새로운 트로이카 체제가 들어설 조짐이다.
새로운 '빅3'는 저스틴 토머스, 조던 스피스,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이다.
지난 2015년까지 세계 남자 골프의 '빅3'는 제이슨 데이(호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스피스였다.
지난해 매킬로이가 잦은 부상으로 힘을 쓰지 못하자 존슨이 부상했다. 올해는 데이가 부진에 빠진 사이 토머스가 재빨리 빈자리를 채웠다.
PGA투어 2016-2017시즌 개인 타이틀 경쟁이 '황금 분할'로 마무리된 게 '신(新)트로이카 체제' 가동의 신호탄이다.
개인 타이틀 경쟁에선 토머스가 앞섰다.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을 포함해 시즌 5승을 올린 토머스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와 PGA투어 양대 올해의 선수상을 탔다. 토머스는 시즌 상금 992만1천560달러를 받아 상금왕에도 올랐다.
올해의 선수상 2개와 상금왕, 그리고 다승왕까지 4개 부문 개인 타이틀을 차지한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토머스가 2016-2017시즌을 싹쓸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시즌 평균타수 1위에 주는 바든 트로피는 조던 스피스(미국)가 차지했고 시즌 종료 시점 세계 랭킹 1위는 더스틴 존슨(미국)이 굳게 지켰다.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평균타수 1위, 그리고 세계랭킹 1위 등 주요 타이틀을 3명의 선수가 고루 나눠 가진 형국이다
이런 개인 타이틀 '황금 분할'은 절대 강자가 없었다는 뜻이다.
이들 셋의 우승 횟수 역시 거의 비슷하다. 토머스가 5승으로 앞섰지만 존슨은 4승, 스피스는 3승을 수확했다.
우승의 순도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
토머스와 스피스는 메이저대회를 한 차례씩 제패했다. 존슨은 올해 메이저대회 우승은 없어도 특급 대회인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에서만 2승을 챙겨 크게 밀리지 않았다.

토머스, 스피스, 존슨.(왼쪽부터)
'트로이카 체제'는 절대 강자가 없다는 뜻이다.
PGA투어에는 타이거 우즈(미국) 몰락 이후 이렇다 할 절대강자가 좀체 등장할 기미가 없다.
화려하게 등장해 우즈의 후계자로 기대를 모은 선수가 여럿이었지만 압도적인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매킬로이는 2012년과 2014년 두 차례 상금왕, 올해의 선수, 바든 트로피를 싹쓸이하면서 세계랭킹 1위도 꿰찼지만, 스피스, 데이, 존슨 등 도전자들의 파상 공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2015년 상금왕, 올해의 선수, 바든 트로피를 석권하며 '조던의 해'로 만든 스피스 역시 이듬해엔 존슨에 3개 주요 타이틀을 넘겨야 했다.
존슨도 2016년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거머쥐며 '골프황제' 자리에 오르나 싶었지만, 올해는 토머스의 돌풍에 한걸음 물러나고 말았다.
그러나 주목할 현상은 절대 강자가 없는 대신 '넘버원'을 놓고 벌이는 경쟁은 늘 뜨겁다는 사실이다.
우즈가 마지막으로 상금왕과 다승왕, 올해의 선수, 바든 트로피를 석권한 2013년 이후 4시즌 동안 '넘버원'은 늘 다른 얼굴이었지만 2위와 격차는 크지 않았다.
더구나 4시즌 동안 1인자에 올랐던 4명 모두 늘 '넘버원' 경쟁을 벌였다.
2016-2017시즌에 토머스, 스피스, 존슨이 개인 타이틀을 골고루 나눠 가진 배경이다.
이미 시작된 2017-2018시즌 PGA투어의 관전 포인트는 자연스럽게 이들 '빅3'의 타이틀 경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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