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고 했던가. 58명이 사망하고 515명이 부상을 입었다. 1일 밤 발생한 그 라스베이거스 야외 콘서트 장 대형총격난사사건을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최악의 대형총기난사사건으로 지목하고 나섰다.
종전까지 ‘최악’으로 불린 대형총기난사사건(mass shooting)은 49명이 사망하고 58명이 부상을 입은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난사사건이었다. 그 때가 2016년 6월12일. 그러니까 16개월 3만에 ‘비극의 기록’은 또 다시 깨진 것이다.
총기를 난사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건. mass shooting에 대한 일반적 개념이다. 이에 따르면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형 총기난사사건은 1890년에 발생한 인디언 학살사건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 일부의 주장이다.
300여명 희생자들 대부분은 무장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여자와 아이들도 무차별로 학살됐다. 말하자면 전혀 무방비상태에 있는 소프트타깃에 대한 무차별사격을 가한 것이다.
무차별 총기난사로 많은 사람이 숨진 것은 맞다. 그러나 군사작전으로 이루어진 사건이다. 때문에 이 사건을 mass shooting의 범주에 넣을 수는 없다는 것이 다수의 지적이다.
대형 총기난사사건은 그러면 어떻게 정의될 수 있나.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1명의 가해자에 의해 최소한 4명이상이 총기에 살해된 사건으로 정의된다.
이 FBI 정의에 부합한 대형 총기난사사건은 얼마나 자주 발생하고 있나. 워싱턴 포스트는 2015년 말 현재까지 지난 50년 간 매년 2.5건 이상 발생해온 것으로 밝히고 있다.
이 FBI 정의에 대해 그러나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대형 총기난사사건을 반드시 ‘4명 이상 사망’으로 보아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사망까지는 가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총격으로 부상을 입었다. 이런 사건도 mass shooting의 범주에 넣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정의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거의 매일 한 건 정도의 대형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이 이 같은 비극을 불러오고 있나.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다. 산이 있으므로 산에 오른다. 총이 범람하니 총을 쏘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 것이다. 주된 이유는 여기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닐까.
시중에 풀려나간 각종 총기는 3억 정이 넘는다. 그러니까 전 미국인들이 무장한 셈으로 미국의 총기 소지 율은 내란상태에 있는 예멘보다도 훨씬 높다.
거기다가 대형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하면 총기구입 율은 올라간다. 사건이 날 때 마다 총기규제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그러면 그 반작용으로 총기구입은 오히려 느는 것이 미국적 현상이다.
지난해 10월 한 달간 총기 신원조회 건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것도 그렇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강력한 총기규제법이 제정된다는 우려(?) 탓인지 총기구입에 따른 신원조회 건수는 233만 3천여 건으로 최대치를 기록했었다.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사건, 이 대형 참사에서 ‘그나마…’ 싶은 것이 있다면 테러범죄는 아닌 것 같다는 것은 아닐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총을 사랑하는자, 총으로 망한다고 오래전 누가 했는데! 그말이 현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