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열기 타고 에이전트 지망생 북적
▶ 소비자 수준 맞춰 경력자 재교육도 강화

남가주 주택시장 활황에 힘입어 한인 부동산 업자들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한 부동산 에이전트가 바이에들에게 집을 보여주고 있다. [LA 타임스]
남가주 한인 부동산 업계가 ‘열심히 공부한다’는 의미로서 소위, ‘열공’ 중이다.
부동산 열기가 이어지며 에이전트가 되기 위한 수강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한편, 회사별로도 신입 에이전트 교육에 만전을 기하며 경쟁에 임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회사들이 운영하는 부동산 학교에는 수강생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OC의 레드포인트 부동산 학교는 한인 수강생들의 세일즈 퍼슨 라이센스 취득을 도와 챕터별로 강의하며 수시로 학생을 받고 있는 곳이다.
학교 관계자는 “수강생의 80~90%는 직장인으로 인생 2막이나 3막을 준비하고 일부 개인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도 있다”며 “최근 부동산 소비자들의 지식 수준이 높아지고 정보가 풍부해지면서 수강생들의 학업 분위기도 한층 진지해졌다”고 전했다.
LA에서 상업용 부동산을 주로 거래하는 한 대형 부동산 회사에도 신입 및 경력직 에이전트들이 늘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줄었던 한인 에이전트들이 지난해 말부터 조금씩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한동안 업계를 떠났던 분들이 시장 상황을 본 뒤 다시 시작하는 경우가 보인다”고 전했다.
한인 경제력이 신장되며 한인 브로커의 필요성이 커진 것도 한 요인이다. 남가주 한인부동산협회에 따르면 1989년 협회 설립 당시 남가주 7개 카운티의 한인 소유 부동산은 6만2,000여건으로 전체 538만건 가운데 1.2%의 미미한 규모였다. 그러나 2015년에는 LA 한인타운 내 6개 집코드의 싱글 하우스 중 14.6%가 한인 소유로 나타났고, 콘도와 아파트까지 합하면 한인 오너 비중은 23.7%로 커졌다.
협회도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마크 홍 회장은 “한인들의 거액 거래가 증가하는 등 시대 변화와 한인 고객들의 높아진 기대에 부응하고자 프로페셔널 트레이닝의 필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회원들의 자질을 향상해 고객에게 실제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경력자라면 모를까 초심자의 입장에서 단순히 부동산 열풍만 믿고 편승하자는 한탕주의는 위험한 도박임을 인식하고 신중하게 도전하고 있는 점은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다.
실제 LA의 한 부동산학교 수강생인 이모 씨는 “세일즈 퍼슨 라이센스를 따자 보자 친척, 친구, 지인을 믿고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낸 지인이 있는데 막상 실무 현장에서 좌절한 경우를 봤다”며 “이미 오른 가격에, 매물은 부족해진 상황에서 오히려 지인들이 ‘친한 줄 알았는데 좋은 물건도 소개 안해주냐’고 외면 당했다더라”고 전했다.
에이전트가 되는 길도 까다로워졌다. 주정부가 인정하는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고, 자격증은 상위인 브로커 라이센스와 그 아래인 세일즈 퍼슨 라이센스가 있는데 이미 지난 2013년 자격 요건이 강화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레드포인트 부동산학교의 원 배 CPM(부동산투자관리전문가)은 “2013년 이전에는 4년제 대학을 나오면 곧장 브로커 시험 응시가 가능했지만, 이후에는 세일즈 퍼슨 라이센스 응시를 위해 부동산원론 등 3과목, 3학점을 이수해야 한다”며 “이후 2년간 풀타임 또는 4년간 파트타임으로 근무한 뒤 5과목에 걸친 브로커 라이센스 시험에 응시할 자격을 갖는다”고 말했다.
즉, 4년제 대학만 졸업하면 시험 성적에 따라 20대 초반에 브로커 자격증을 취득하는 게 가능했던 것이 이제는 졸업 후 최소한 2년 이상을 투자해야만 본인 소유의 부동산 회사를 설립할 수 있는 브로커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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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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