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지수 9일간 오름세 접고 하락 반전
▶ 장기국채, 금, 엔화 등은 상승세 보여
북한의 “괌 선제 공격” 위협에 미국이 “화염과 분노” 발언으로 맞서는 등 미국과 북한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투자자들의 위험 감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최근 9일간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던 다우지수 상승세가 꺾이는 등 뉴욕 증시가 약세로 전환했고 반면 장기 국채와 금 등 안전자산은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9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6.64포인트(0.17%) 하락한 2만2,048.70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9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매일 경신하며 지난 7일 2만2,118.42까지 올랐던 것이 북한의 도발에 이틀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9일 증시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에 이어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이 “북한은 정권의 종말과 국민의 파멸을 이끌 어떤 행동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연이틀 이어진 냉랭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시황에 반영됐다.
실제 이날 기타 지수들도 하락 출발 후 내림세를 이어간 끝에 S&P500지수는 0.9포인트(0.04%) 떨어진 2,474.02에, 나스닥 지수는 18.13포인트(0.28%) 내린 6,352.3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 북한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식 거래인들이 북한 관련 소식에 귀 기울이면서 거래에 임하고 있다. 이날 다우지수를 비롯한 주요 지수들은 이틀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수 있는 500㎏ 무게의 소형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고 알려지는 등 북한 관련 정보가 이날 증시에 넘쳐났다는 후문으로 일각에서는 방산주인 록히드마틴과 노스럽 그루먼의 주가가 각각 1.7%와 1.22% 상승했고 레이시온도 2.6% 강세를 보였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증시가 최근 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사상 최고치 수준까지 상승한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미국과 북한의 지정학적 긴장은 증시 조정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투자심리까지 불안한 것으로 나타나 전날 CBS 뉴스가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72%의 미국인은 북한과의 충돌 가능성에 불안함을 느끼고, 61%는 트럼프 대통령의 문제 해결 방식이 우려스럽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도 위험자산을 외면하고 안전자산으로 쏠렸다.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장기채 수익률은 일제히 하락했는데, 10년물과 30년물 수익률은 한때 각각 2.209%와 2.790%까지 하락하면서 6주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올라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12월물 금 가격은 최근 3개월 만에 가장 큰 일간 상승폭인 온스당 16.70달러(1.3%) 오른 1,279.30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 스위스 프랑과 일본 엔화 가치도 상승했다. 이날 달러화 대비 스위스 프랑 가치는 1.2%가 상승했고, 한반도 위기 때마다 특히 안전자산으로 각광 받는 엔화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최근 8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발 악재의 유효기간이 길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아카쓰키 증권의 후지이 도모아키 투자리서치 부문장은 “지난 4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북미 긴장이 고조됐을 때도 시장의 충격은 일주일 밖에 지속되지 않았다”며 “양측 모두 버튼을 한번 누르면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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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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