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장금리의 기준이 되는 연방기금 금리가 2015년 12월 이후 지난 1년 반 사이 1.00%포인트 올랐지만 동일한 폭 만큼 오른 대출금리와 달리 예금금리는 소폭 인상에 그쳤고 도리어 떨어진 경우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류은행은 물론 한인은행권도 마찬가지 현상으로 고객 입장에서는 꼼꼼하게 점검하고 프로모션이나 추가 우대금리 혜택 등을 따져보는 지혜가 요구된다. 일각에서는 연방금리가 인상되자마자 대출금리는 바로 올리는데 반해 예금금리는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는 것은 은행들의 횡포라고 지적한다. 한 한인은행 고객은 “대출도 쓰고, 예금도 있는데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진다”며 “대출금리는 기계처럼 즉각 오르는데 예금금리는 오른 대출금리의 10분의 1 정도가 간신히 올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28일 연방 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2년 전인 2015년 6월과 올해 6월 전국 은행들의 각종 예금금리를 비교한 결과, 모든 금리가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10만달러 미만 예금액을 기준으로 전국 은행들의 평균 세이빙스 계좌와 머니마켓 계좌 금리는 각각 0.06%와 0.08%로 2년전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정기예금(CD)의 이자율은 소폭 올라 3개월 만기가 0.08%에서 0.09%로, 6개월은 0.12%에서 0.15%로, 12개월은 0.20%에서 0.25%로, 36개월은 0.47%에서 0.52%가 됐다.
기준금리가 1.00%포인트 오르는 동안 예금금리는 가장 많이 오른 것이 0.05%포인트로 인상폭이 기준금리 인상폭의 5%에 불과했다는 설명이다.
한인은행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은행별 정기적금(Installment Savings) 이자율을 2년 전과 비교한 결과, 7개 은행의 모든 상품의 금리가 제자리 걸음을 했거나 오히려 떨어졌다. <표 참조>
비교는 본보 2015년 5월21일 경제섹션 3면에 보도된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28일 현재 이자율과 대조했다. 이자율에 변동이 없는 은행은 뱅크 오브 호프와 CBB 은행 2곳 뿐으로 이중 호프는 2년전 구 BBCN의 이자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외 다른 은행들은 모두 적금금리가 하락했는데 적게는 0.25%포인트에서 많게는 1.25%포인트까지 기준금리가 1.00%포인트 오르는 동안 반대로 이자율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은행들은 2년 전 당시 정기적금 프로모션을 했을 수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해명은 내놓지 못했다. 다만 한 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자세히 살펴보면 경쟁 은행과 비교해 금리가 정해진 것이 보일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인상되기 시작한 이후에는 은행들이 고시금리는 올리지 않는 대신 필요할 때 프로모션을 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기준금리 인상 타이밍을 노려 순이자마진(NIM)을 올리는 대신 프로모션으로 고객이탈은 막겠다는 계산으로 실제 지난해 12월 두번째 기준금리 인상 이후 한인은행권은 CD나 적금 프로모션이 은행별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현재도 뱅크 오브 호프와 신한은행, CBB가 CD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고 우리은행은 오는 30일까지 정기적금 행사를 벌인다.
반면 대출금리는 기준금리가 오르는 것과 거의 동시에 동일한 폭만큼 올랐다. 지난 14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리자 웰스파고, 체이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주류 대형은행들은 월스트릿 프라임 레이트를 즉각 4.00%에서 4.25%로 인상했고 한인은행들도 일제히 다음날부터 새로운 금리를 적용해 변동금리 대출 상품에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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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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