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급 시리즈/위기의 한인 의류업계 <1>
▶ 3~4년간 문 닫은 중소 한인업체 100개 육박
<1>파파야 파산으로 본 실태<2>불황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3>한인 의류업계 좌담회
한인 대형 의류소매체인인 ‘파파야’(Papaya)가 15일 파산보호 신청(챕터 11)을 신청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한인 의류업계에 또 다시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파파야는 한 때 전국에 160개에 달하는 매장을 운영하는 등 포에버21에 이어 미국 내 최대 한인 의류소매체인이라는 점에서 최근 몇 년간 의류업계 부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에 본보는 3회에 걸친 긴급시리즈를 통해 한인 의류업계의 현 위기를 진단하고 업계와 한인의류협회 관계자들과 함께 의류업계의 미래와 나아갈 길을 진단해본다.
■2014년 러브 컬처에 이어 한인 업체로는 두 번째
한인 대형 의류체인인 파파야의 챕터 11 파산으로 지난주부터 자바시장 한인 의류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파파야는 판매하는 물건의 거의 100%를 자바시장 한인 의류업계로부터 구입하는 등 한인 의류업계에게는 ‘큰 손’ 바이어였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파파야의 매출은 한 때 1억6,000만달러에서 현재는 1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대형 주류 의류체인들이 연이어 파산하는 상황에서 한인 의류업계에게는 가뭄의 단비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최국환 파파야사 대표가 적자 매장들을 정리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재기를 다짐하고 있지만 예전과 같은 바잉 규모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특히 한인 대형 의류소매 체인으로는 지난 2014년 7월 파산한 러브 컬처에 이은 두 번째 파산이다. 러브 컬처도 당시 연 매출이 1억6,000만달러에 달했고 전국에 거의 100개에 달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2014년 이후 대형 소매체인 최소 13개 파산
2014년 한인 대형 의류소매체인이었던 러브 컬처의 파산 시작으로 현재까지 전국적인 유통 체인망을 갖고 있는 한인과 주류 의류체인만 최소 13개가 파산을 신청했다. <도표 참조>
올해 들어서만 파파야에 앞서 이달 초에는 미국 최대 아동의류 전문체인 ‘짐보리’(Gymboree)가 챕터 11 파산신청을 했다. 짐보리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1,300개에 달했던 매장 중 최소 500개를 폐쇄한다는 계획이다.
어바인에 본사를 두고 한 때 전국에 5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했던 청소년 의류체인 ‘웨트실’(Wet Seal)이 지난 2월 두 번째 파산을 통해 사실상 폐업했다. 또 다른 고급 의류체인인 BCBG도 지난 2월 파산을 신청했는데 채권 규모만 무려 4억8,500만달러에 달하며 파산 이후 매장 120개를 폐쇄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 때 미국 최대 의류 제조·유통업체로 신화같은 존재였던 아메리칸 어페럴이 두 번째 파산을 통해 역사의 한 페이지로 사라졌다.
■의류 수요 감소로 매출은 감소하는데 인건비와 렌트 등 경비는 급등
사실 아메리칸 어페럴이나 웨트실, 짐보리, 파파야 등 대형 의류업체들의 파산이 언론을 통해 주목을 받고 있지만 한인 의류 업계에 따르면 최근 3~4년간 소리소문 없이 문을 닫은 중·소 한인 의류업체들은 100여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통적으로 의류의 최대 판매처 역활을 했던 메이시스와 JC페니, 시어스 등 백화점도 지난 5년간 전국적으로 수백개의 매장을 줄이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자바시장이 한인사회의 경제 젓줄이었고 많은 한인들에게 부의 원천이었지만 지금은 하루하루가 힘겨운 생존 싸움이라는 것이다.
한인 의류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불경기는 역대 최악 수준이다. 이같은 불경기의 주요 원인으로는 여려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대형 의류 소매체인들의 연이은 파산으로 주요 대형 의류 고객이 감소했고 ▲페소 가치 하락으로 인한 남미계 고객 감소 ▲당국의 마약자금 돈세탁으로 인한 현금 거래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아마존 등이 패션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가세하며 전체 자바시장 매출 파이가 감소하고 있고 전국적으로 의류 소매와 수요가 예전만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다. 아마존은 매장도 없이 지난해에만 의류관련 매출이 220억달러에 달해 전체 미국 의류 매출의 6.6%를 차지했으며 오는 2021년에는 16%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의류 소매체인의 경우 온라인 판매 급증과 전반적인 의류 판매 감소 등 변하는 소비 성향 속에서 업체 간 과당 경쟁으로 인한 매출과 마진이 급감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날로 치솟는 매장 임대료와 함께 인건비과 보험 등 모든 사업경비가 급등하고 있어 하 나 둘씩 파산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파파야의 경우도 전체 100여개 매장 중 약 3분의 1인 30여개 매장의 높은 운영비가 사업 악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많은 의류 업소들이 내방 고객이 줄면서 인터넷 등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면서 매장이나 쇼룸을 줄이는 트렌드도 날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자바시장 상가 수요 감소로 이어지면서 자바시장 공실률이 급등하는 등 또 다른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한인 의류업계 관계자는 “청소년들도 요즘에는 옷보다는 스마트폰이나 게임 등 하이텍 제품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가장 큰 걱정은 의류 수요 감소 등으로 매출은 감소하는데 치열한 경쟁 속에 사업 경비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한인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라카냐다와 라크라센터 등은 자바시장 한인업체 대표들이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거주지역”이라며 “최근 몇년간 이들이 소유한 주택을 팔거나 사업경비에 필요한 돈을 뽑기 위해 깡통주택으로 전략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귀띰했다.

한인 의류와 봉제·원단업계가 집중돼 있는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은 인터넷 고객 증가와 함께 중남미 고객 바이어의 감소로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의 수가 급감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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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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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업체 생태계도 통째로 바뀌고 있네요. 어떻게 진화해야 생존이 가능한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