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인근 야구 연습장서 50∼100발 소총 난사
▶ 66세 총격범 ‘샌더스 캠프’서 자원봉사…병원서 사망

14일 총격 사건이 발생한 워싱턴 인근 야구장에서 경찰들이 폴리스 라인을 설치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AP〉
SNS에 “반역자 트럼프와 일당 파괴할 때”
스컬리스 의원 수술후 중태…트럼프 애도 성명
14일 워싱턴DC 인근의 한 야구장에서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해 야구 연습을 하던 공화당 원내 총무인 스티브 스컬리스 연방하원의원을 비롯한 5명이 피격됐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대응사격으로 체포된 뒤 사망됐다.
5선의 스컬리스 의원은 폴 라이언 하원의장,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에 이어 공화당 하원 '넘버 3'의 최고위 인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소재 유진심슨 공원 야구장에서 괴한이 50발 이상 총기를 난사해 2루에 서있던 스컬리스 의원과 함께 로저 윌리엄스 하원의원 보좌관, 연방의회 소속 경찰 1명 등 모두 5명이 총에 맞아 병원에 후송됐다.
특히 스컬리스 의원은 엉덩이에 총을 맞은 뒤 추가 피격을 피해 그라운드에서 피를 뚝뚝 흘리며 기어 외야 쪽으로 도망하는 등 현장은 공포 상황이었던 것으로 목격자들은 전했다. 또 의회 경찰관 중 1명은 순찰차 안에 있다가 피격됐으며 헬기로 이송됐다고 목격자들은 덧붙였다.
스컬리스 의원은 조지 워싱턴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로 알려졌으며, 총격범은 의회경찰의 총격을 받고 체포돼 병원에서 사망했다. 당시 피격 현장에는 민주당과의 야구 대결을 하루 앞두고 연습을 하던 랜드 폴,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과 척 플레시먼 하원의원 등 25명 이상의 공화당 의원들과 보좌관, 의회 경찰 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현장에서 50~100발의 총성이 들렸다고 진술했다.
폴 상원의원에 따르면 범인은 3루측 덕 아웃 뒤편 나무에 숨어 있다가, 라이플총으로 50여발을 난사했다. 폴 상원의원은 "배팅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빠른 속도로 발사되는 총성을 들었다"며 "AR-15 소총 소리 같았는데, 50~60발 정도는 발사된 것 같다"고 전했다.그는 "야구장은 기본적으로 킬리핑드였다"고 덧붙였다.
총격범은 일리노이주 빌레빌 출신의 66세 남성 제임스 T 호지킨슨인 것으로 밝혀졌다.
호지킨슨 이름으로 운영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버니 샌더슨 상원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이 게재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페이지에는 “트럼프는 반역자. 트럼프가 우리 민주주의를 파괴했다. 트럼프와 일당들을 파괴해야 할 때”라는 글도 올라와 있다. 이 글이 호지킨슨의 글이 맞다면 이번 총격 사건은 공화당 의원들을 노린 계획적인 범행이 돼 파장이 예상된다.
경찰 측은 이에 대해 “총격범이 (의도적으로) 의원들을 노린 것인지는 아직 단정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소식을 접한 후 긴급성명을 통해 “나와 부통령은 의회 야구 게임 도중 총격 사건이 벌어진 데 대해 매우 슬프게 생각한다"며 "상처를 입은 의원과 보좌관들 그리고 경찰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트위터에 "스컬리스 의원은 진정한 친구이자 애국자"라며 "많이 다쳤지만 곧 건강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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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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