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이야기] 공상과학 예술영화 '스토커'
욕망 이뤄주는 방에서 3인의 선택은
스토커 (Stalker·1969) ★★★★

스토커(앞)가 작가와 교수를 ‘존’으로 안내하고 있다.
러시아의 사색적이요 철학적이며 심오한 감독 안드레 타르콥스키의 작품으로 공상과학적 요소와 철학적이요 심리학적인 요소를 혼합한 예술영화다. 상영시간 161분으로 카메라 동작과 서술이 엄청나게 느려 인내심이 필요하나 매우 아름답고 의미심장한 작품이다.
‘스토커’라 불리는 안내자가 작품의 영감을 찾는 우울한 작가와 과학적 발견을 추구하는 교수를 데리고 오래 전에 일어난 대재난으로 지구 종말 후의 세상처럼 된 신비하고 제한된 지역인 ‘존’을 가로질러 간다. 이들의 목적지는 인간의 가장 내밀한 욕망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방’.
세 사람이 현대사회의 지스러기들로 지저분한 ‘존’을 여행하면서 대화하고 논쟁을 벌이다가 ‘존’ 그 자체가 생명체처럼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종교적 은유요 현대 사회의 정치적 불안에 대한 고찰이며 아울러 영화 자체에 대한 명상으로 세밀한 부분까지 마치 현미경으로 드려다 보듯이 찍은 촬영이 찬란하다.
디지털 복원판으로 19~22일까지 뉴아트(11272 샌타모니카)서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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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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