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미계 바이어는 물론 근로자까지 이탈
▶ 부활주간 ‘금욕생활’ 도 소비위축에 영향

한인 의류업체들이 모여있는 다운타운 지역 의류도매 상가.
■ 진단 - 자바시장 ‘아, 잔인한 4월’
LA 한인경제의 젖줄인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이‘고난의 4월’을 보낼 전망이다. 4월에 접어들면서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불체자 단속 등 반이민 정책, 부활절(4월16일)을 앞두고 남미계 바이어들의 소비 위축 등 곳곳에 지뢰가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세금보고 마감일(4월18일)까지 코앞에 닥쳐 이래저래 한인 의류도매업계는 혼란스런 분위기다. 자바시장의 4월 분위기를 진단해본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에 따른 소비 위축
한인 의류도매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이민 단속 강화방침에 따라 남미계 바이어들의 소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위축됐다.
샌피드로 홀세일 마트와 LA 페이스 마트 등 자바시장 일대 대규모 의류 도매 상가의 경우 남미계 바이어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이 주원인이라는 해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류업체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의 서류 미비자 단속이 거세지며 불안정한 신분을 가지고 있던 남미계 근로자들이 대거 이탈했다”며 “문제는 남미계 종업원 뿐만 아니라 바이어들도 자바시장을 찾지 않는 것이며 그들 역시 의류사업에 따른 이윤창출 보다 달러화 등 현금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현재와 같은 시기에는 더 유용하기 때문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활절 앞 주간은 ‘금욕의 주’
오는 4월16일은 부활절 주일이라 대다수가 천주교 신자인 남미계 바이어들은 오는 10일~15일‘금욕의 주간’을 보내게 된다. 이에 따라 남미계 바이어들은 금욕주간 최소한의 생계비로 식단을 해결하며 이윤 창출에 필요한 의류 사입 역시 전면 중단해 이들 바이어 의존도가 큰 한인 업주들의 타격이 클 전망이다.
■세금보고 마감 임박 따른 고충
자바시장이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연 평균 거래량과 자금이동성은 절대로 무시할 수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의류를 수출입하고 이를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한인업주들의 경우 지난해 매출과 직원급여 정산에 따른 수익을 IRS에 보고하느라 그 어느 때보다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마디로 장사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는 얘기다. 이런 혼란스런 상황은 오는 18일로 예정된 세금보고 마감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혼란스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한인 의류업자들의 골프장 출입도 확 줄었다. 의류업계 종사자들이 자주 찾던 한 골프장 관계자는 “수년 간 지속된 불경기 때문에 다운타운 의류업자들이 더 이상 골프를 안 친다”며 “비즈니스가 정말 어려운 것 같다”고 전했다.
■영세 소매업체의 주문량 축소
전국에 20개 미만의 소매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의류업체들의 경우 지난해 소진하지 못한 의류를 지금도 판매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의 경우 재고를 소진하지 못하면 다시 주문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여름시즌에 접어들기 전에 총력을 다해 판매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인의류협회 이석형 부회장은 “영세 소매업체들이 누적된 재고로 인해 신규 물량 주문을 꺼리고 있는 상태”라며 “가뜩이나 재고가 많은 상태에서 신규 물량을 주문하는데 부담을 느낀 업체들은 4월이 지나야 주문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올해 자바시장 경기는 예년 수준 이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올 하반기에 접어들면상황이 개선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진출 따른 바이어 분산
지난 수년간 한인 의류업체들은 워크인 바이어 중심에서 의류 박람회 참가 및 온라인 판매로 위기 탈출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특히 온라인 판매 분야에 뛰어든 한인 의류업체들이 증가하며 타주에서 자바시장을 찾던 바이어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한인의류협회 송인석 부회장은 “의류 박람회에서 얼굴을 익히고 샘플을 접해본 바이어들의 경우 직접 자바시장을 찾지 않고 계약을 튼 업체와 온라인 거래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며 “하지만 아직까지는 온라인 보다 오프라인 중심으로 진행되는 거래가 훨씬 많아 오프라인 시장의 상징성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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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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