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록적 강우량에 덕에 여름 발전량 최고치 전망
▶ 가장 깨끗하고 저렴한 발전 방식 소비자 요금은 큰 변화 없을 듯
지난 1월12일 6년 만에 처음으로 샤스타 댐 5개 수문에서 동시에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LA타임스]
오랫동안 지속된 캘리포니아의 가뭄으로 수력발전은 정체현상을 보였다. 하지만 가장 깨끗하고 저렴한 에너지원으로 평가받는 수력발전은 최근 캘리포니아에 충분한 비가 내리고 산 정상에 눈이 쌓이면서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에너지 통계를 다루는 관계자들은 수력발전 생산이 가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가뭄은 하천과 저수지를 메마르게 했다.
그러나 수력발전의 부활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요금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을 밝힌다. 소비자 요금에는 수많은 요인들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대신 공기는 한결 깨끗해 질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전문가인 앤디 스미스는 “수력은 늘어나고 반면 천연개스 사용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뭄으로 수력발전은 급속하게 줄어들었다. 캘리포니아 에너지위원회에 따르면 비가 많이 내렸던 2011년의 경우 캘리포니아 내 전력생산량의 18% 이상이 대형 수력발전소들에서 나온 것이었다. 천연개스 발전은 45%였다.
그러던 것이 가뭄이 심했던 2015년 수력발전 생산은 5.9%로 급감한 반면 천연개스는 59.9%로 늘었다. 풍력이나 태양열 같은 재활용 에너지원으로 생산한 전력이 수력 감소를 메워주었지만 천연개스 생산증가는 이를 훨씬 상회했다. 2015년 천연개스 생산 전력량은 재활용 에너지원 생산량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천연개스는 석탄보다 2~3배 깨끗하게 탄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석탄 발전이 사라진 상태이다. 하지만 천연개스 역시 화석연료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내뿜는다. 지난해 UC어바인 연구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4년 사이 캘리포니아 전기생산 업계는 비가 많이 왔던 2011년보다 33%나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버클리에 소재한 환경단체인 퍼시픽 연구소는 수력발전의 감소로 비싼 천연개스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되면서 2011년부터 2015년 사이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20억달러의 추가 전력요금 지출을 했다는 연구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단체는 또 온실 개스 배출 또한 10% 늘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수력 발전소는 샤스타 댐이다. 이 댐은 450만 에이커 피트의 물을 저장할 수 있으며 710 메가와트의 전기를 생산한다. 이는 50만 이상 가구가 사용하기에 충분한 양이다. 최근 이 댐은 저수량은 지금까지 최고 기록보다도 130%나 더 많다. 연방정부 조사에 따르면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극심한 가뭄으로 지정된 지역은 한군데도 없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주의 61% 정도가 가뭄지역으로 분류됐었다.
캘리포니아 전력시스템을 관리하는 기관의 한 관계자는 “금년 여름 수력발전량은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전력생산에는 강우량보다 산에 쌓여 있다가 늦은 붐과 이른 여름 흘러내리는 적설량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 가지 우려는 봄에 극심한 더위가 찾아와 눈을 너무 일찍 녹임으로써 발전소가 감당할 수 있는 이상으로 물이 흘러내리는 것이다.
현재 강설량은 상당히 양호하지만 4월 말 이전에 금년도 전력공급 안정성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그는 “수요가 어느 정도 될지에 달렸다”며 “폭염으로 수력 발전 의존도가 크게 높아지는 여름이 될지 아니면 수요가 그리 많지 않은 여름날씨가 될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오로빌 댐 물이 넘치면서 인근 주민 20만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이는 캘리포니아 전력망이 다양한 요소들로 얽혀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범람으로 819 메가와트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가 작동을 멈춰야 했다. 현재는 서서히 작동을 재개하고 있는 중이다. 이것을 메우는 것은 천연개스 발전이다.
수력발전소는 세우는 데 돈이 많이 들어가지만 일단 만들어 놓으면 전력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돈은 저렴하다. 전력생산 방식 중 가장 저렴하다. 새크라멘토 뮤니시펄 유틸리티 디스트릭은 주에서 수력 발전 생산량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가뭄이 심했던 2015년 이 지역 수력 생산 비용은 킬로와트 아워(1시간에 1킬로와트가 제공되는 양에 해당하는 전력 단위)당 3.2센트로 천연개스의 6.1센트에 비해 크게 낮았다. 전국적으로 보면 수력 발전 생산비용은 킬로와트 아워 당 2센트 정도인 경우가 많다.
이처럼 수력발전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도 왜 전문가들은 전기요금 고지서에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는 것일까. 우선 수력발전은 눈이 녹아내리기 시작하는 봄이나 초여름에 절정을 이룬다. 하지만 전력 사용량은 늦여름에 가서야 최고치에 이른다. 이때 소비자들은 에어컨을 최고로 틀어댄다. 이처럼 생산과 소비 시기가 일치하지 않는다.
또 전력 요금은 예상에 의거, 통상적으로 일찌감치 결정되기 때문에 시장 상황은 다음해 고지서에나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이밖에 에너지원들은 수요 공급 원칙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한 전문가는 “그 어떤 것도 제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게다가 현재 천연개스 가격은 기록적으로 낮은 상태이다. 시추업자들이 수압파쇄와 수평 시추 같은 새로운 공법들을 개발해 내면서 미국 내 천연개스 공급량을 크게 늘었으며 이 때문에 도매가격은 9년 째 묶여 있는 상황이다. 또 겨울 날씨가 따뜻해 수요가 줄고 공급은 과잉이 돼 있다.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전기의 소매가를 보면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6번째로 높은 주이다. 킬로와트 아워 당 15.42센트이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다른 주 주민들보다 전기를 덜 사용한다. 날씨가 따스하고 가전제품 효율성이 높은데다 제조업 의존도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15년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낸 월 전기요금은 전국 평균보다 20달러 정도 더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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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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