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킹계좌 월간 밸런스 50% 올려 1,500달러
▶ 체크 복사수수료 1달러서 5달러로 껑충 등…은행측 “10년만에 현실화”… 고객들 “과도”
신한은행아메리카가 다음달부터 수수료 체계를 개편한다. 문제는 일부 수수료가 큰 폭으로 오르고 면제 조건이 강화되는 등 고객 친화적이지 못한 부분으로 최근 7년간 수수료 수익 감소분을 새로운 경영진 취임에 맞춰 만회하려는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신한은행아메리카는 다음달 3일부터 시행하는 새로운 수수료 부과표를 최근 고객들에게 공지했다. 개인 체킹 계좌의 월 수수료가 6달러에서 10달러로 인상되는 부분이 눈에 띄는데 수수료 면제조건도 일일 및 월간 평균 밸런스가 각각 500달러와 1,000달러에서 750달러와 1,500달러로 50%씩이나 일괄 인상된다.
여기에 은행 측이 밝힌 수수료 부과표에 따르면 잔액 부족으로 미지급된 뒤 반환되는 아이템에 대한 수수료가 기존 가주에서 20달러인 것이 일괄적으로 25달러가 된다. 캐셔스 체크나 머니오더에 대한 지급중단에 드는 수수료도 15달러에서 25달러로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송금을 받을 때 내는 수수료도 7달러에서 10달러로 오르고, 지급됐거나 입금된 체크 복사본을 받는데 드는 수수료도 1달러에서 5달러가 된다. 또 잔액 확인서 요청시 가주에서 5달러였던 것이 15달러로 상승하고, 시간당 50달러의 레코드 리서치 수수료가 새롭게 신설됐다. 이에 대해 일부 고객들은 “인상 폭이 너무 과도하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은행 측은 “10년만에 처음으로 계좌 운영과 관련된 수수료를 올리게 됐다”며 “신한은행아메리카는 경쟁 은행들 가운데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유지해 왔는데 이를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과 경쟁 은행 입장에서는 이런 표면적인 이유가 아닌 진짜 속사정이 궁금할 법 한데 최근 수년간 이 은행의 수수료 수익이 급전직하한 사실이 새롭게 조명되며 이번 수수료 인상을 시작으로 수익 만회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신한은행아메리카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 상에서 각종 수수료 수익은 2009년 171만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꾸준히 줄어 2011년 96만달러에 이어 지난해는 41만달러에 그치며 고점 대비 4분의 1에 못 미칠 정도로 추락했다.
여기에 해외법인 인사를 실적 위주로 하겠다는 한국 본사의 방침까지 더해져 경영진을 옥죈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 이달말 주총 후 취임 예정인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그간 ‘포상’ 개념이었던 해외근무를 철저한 성과주의로 바꿀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10% 이상씩 대출이 급증하는 등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신한베트남은행의 모델을 따르자는 것으로 평균 3년인 해외근무 임기를 6개월마다 고과를 통해 언제든지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말 취임한 신한은행아메리카의 곽우홍 신임 행장이 신한베트남은행에서 지점장과 부행장을 역임한 신한지주의 해외법인 사정에 능통한 전문가인 점도 흥미롭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어느 직원이라도 새로운 수뇌부가 취임한 가운데 시행하는 인사 실험에서 시범 케이스가 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곽 행장이 경영적 판단을 했을 것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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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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