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한미·태평양 이어 3년내 줄줄이… 향후 전망은
한인은행들의 은행장 임기가 올해를 포함해 향후 3년간 매년 2명씩 차례로 만료된다. 올해 한미와 태평양 은행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나란히 오렌지카운티에 본점을 둔 유니티와 US메트로가 행장 임기가 만료된다.
또 2019년에는 뱅크 오브 호프와 CBB 은행이 대상이 되며, 오픈뱅크는 2021년에 행장 임기가 끝난다. 행장 개개인에 따라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인사도 있고, 임기가 끝나고 떠나 후임으로 교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도 있어 은행권은 벌써부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한인 경제권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는 한인은행 은행장들의 잔여 임기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 본다.
2017년 올해 임기가 끝나는 은행장은 한미은행의 금종국 행장과 태평양 은행 조혜영 행장이다. 금 행장의 임기 만료일은 오는 6월12일이고, 조 행장은 올 연말인 12월31일까지다.
금 행장이 4년 계약서에 서명하며 2013년 6월 취임해 올해 임기를 채우게 되는 것과 달리, 조 행장은 2014년 10월 연임해 현재에 이른 것이니 초임한 2011년 10월부터 따지면 6년3개월을 태평양의 행장으로 일하게 되는 셈이다.
은행권의 관심은 금 행장의 연임 여부와 조 행장 이후 후계 구도로 우선 금 행장의 경우, 향배를 가를 데드라인은 오는 4월12일이 될 전망이다. 4년 전 금 행장이 한미은행과 맺은 고용계약서에는 만 4년이 되는 오는 6월12일의 최소한 60일 이전까지 금 행장 본인이나 은행 측 누구라도 계약 해지를 주장하지 않으면 임기는 자동으로 4년 연장된다는 조항이 있다. 즉, 4월12일까지 금 행장이 사의를 표명하지 않고, 은행도 의견 표명을 하지 않으면 금 행장은 2021년 6월까지 연임하게 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주류은행에서 실력을 닦은 1.5세 행장의 경영 능력 시험을 성공적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며 “한미은행의 체질을 개선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우량한 실적까지 내면서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조 행장의 후임이 누가될지 관심사다.
2018년에는 유니티 은행의 최운화 행장과 US메트로의 김동일 행장이 각각 임기를 마치게 된다. 나란히 5년 임기인 이들은 최 행장이 내년 6월말, 김 행장은 10월말로 임기 만료다.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이들 두 행장에 대해 은행권에서는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무엇보다 LA에 본점을 둔 은행들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이지만 나란히 금융당국의 행정제재 졸업과 신성장 엔진으로서 각각 온라인 뱅킹 강화와 지점망 확충 등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한 공로가 크기 때문이다.
2019년에는 뱅크 오브 호프의 케빈 김 행장과 CBB의 조앤 김 행장의 임기 만료가 돌아온다. 구 BBCN 시절인 2014년 4월 첫 계약을 한 뒤 그해 7월 리뉴얼한 계약에 따라 5년 임기를 보장받은 케빈 김 행장은 2019년 4월10일까지가 임기다.
조앤 김 행장도 2014년 4월에 3년 초임 후 5년 연임에 성공해 2019년 4월18일까지 임기가 보장됐다. 두 김 행장의 임기가 2년 뒤인 2019년 봄으로 나란히 정해지면서 한인은행권은 또 다시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 관계자는 “케빈 김 행장은 최대 한인은행으로 합병 출범한 호프의 실적을 이사회 및 주주들의 기대에 얼마나 부합시킬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조앤 김 행장은 지난해 어닝 쇼크와 일부 주주들의 매각 요구를 이겨냈는데 도전은 아직 현재진행형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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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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