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볼 하트타임 쇼에서 레이디가가 뒤로 드론이 미국 국기 모양을 그렸다 (유튜브)
1억명 넘는 사람이 즐기는 슈퍼볼의 하프타임 쇼에서 드론 군단이 처음으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5일 열린 미국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에서 가수 레이디가가가 등장했을 때 밤하늘에는 붉고 푸른 별이 춤추듯 했다. 인텔의 드론 300대는 휴스턴의 스카이라인을 수놓은 별에서 펄럭이는 미국 국기로 바뀌었다.
IT 매체 테크크런치와 와이어드 등에 따르면 '슈팅 스타', 즉 유성이라는 이름이 붙은 인텔의 드론은 한 사람 또는 한 대의 컴퓨터에 의해 조종된다. 인텔은 10만대 넘는 드론을 동시에 조종할 수 있다고 말한다. 드론의 항로를 소프트웨어로 설정해 충돌 위험을 없앤다.
각각의 드론은 중앙 컴퓨터와 무선 교신한다. 컴퓨터는 각 드론의 배터리 수준과 GPS 신호 세기를 확인한다. 어떤 드론이 쇼 도중 불안정해지면 대체 드론을 몇 초안에 투입할 수 있다.
이 드론의 무게는 배구공과 비슷한 280g에 불과하다. LED로 40억가지 색상 조합이 가능하다. 외부는 만약의 사태에 충격을 줄일 수 있도록 스티로폼과 플라스틱으로 돼 있다.
인텔의 엔지니어들은 슈퍼볼 공연을 지난해 12월초부터 준비해왔다.
슈팅스타 드론이 TV 중계 행사에 이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드론은 최근 디즈니월드 쇼에 쓰인 적이 있으며 지난해에는 호주 시드니에서 1명이 작동하는 500대가 동시에 날아 이 분야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슈퍼볼 경기가 열린 휴스턴 NRG 스타디움은 반경 34.5마일 이내의 드론 비행이 금지됐다. 8만명이 모인 이 경기장이 아니더라도 미국 어디에서든 드론은 비행 고도 등에서 연방항공청의 규제를 받는다.
인텔은 이 때문에 며칠 전에 슈퍼볼 드론 쇼를 녹화했다. 레이디가가가 화려한 드론을 배경으로 쇼의 막을 올린 다음 지붕에서 아래로 내려갈 때는 드론이 따라가지 않는다.
와이어드는 시청자들이 이런 드론 쇼를 본 것은 아마도 처음이겠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면서 드론이 엔터테인먼트 목적 외에도 수색과 구조, 농업 등 여러 분야를 혁명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가 드론을 이용한 빠른 배송 서비스를 누릴 날도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이날 슈퍼볼 하프타임 때 인공지능 음성비서(알렉사) 기술을 탑재한 '에코' 광고에서 드론 배달 장면으로 눈길을 끌었다.
TV 앞에서 한 남자가 손가락을 빨아가며 볼에 담긴 칩을 먹자 째려보던 옆의 여자가 '알렉사, 프라임에어에서 도리토스를 다시 주문해줘'라고 말하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드론이 배경에 잡힌다. 아마존은 지난해 말 영국에서 드론 배달 서비스 프라임 에어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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