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트리어츠 감독-QB 정치 질문 홍수에 곤욕

로제 구델 NFL 커미셔너가 양팀의 헬멧과 수퍼보울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AFC 챔피언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와 NFC 챔피언 애틀랜타 팰콘스가 격돌하는 수퍼보울 LI(51)가 5일 오후 3시30분(LA시간, TV-채널 11) 휴스턴 NRG 스테디엄에서 대망의 막을 올린다.
매년 미 스포츠계 최고의 이벤트로 펼쳐지는 수퍼보울은 올해의 경우 양대 컨퍼런스에서 최고의 오펜스를 자랑하는 막강 화력의 두 팀이 격돌하게 돼 수퍼보울 역사상 최고 합산 점수 기록을 위협하는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특히 패이트리어츠는 감독 빌 벨리칙과 쿼터백 탐 브레이디가 힘을 합친 이후 지난 2002년부터 이번이 8번째 수퍼보울 진출로 6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1986년과 1997년 수퍼보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합치면 구단 역사상 10번째 수퍼보울 진출에서 6번째 우승 도전이 된다.
이에 맞서는 팰콘스는 이번이 단 두 번째 수퍼보울 진출이며 첫 우승에 도전한다. 유력한 리그 MVP 후보로 꼽히는 쿼터백 맷 라이언이 이끄는 팰콘스의 오펜스는 올 시즌 팀 득점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리그 1위를 차지했는데 우세가 예상되는 패이트리어츠를 상대로 팰콘스의 희망은 오펜스가 패이트리어츠를 압도하는 방법 밖에 없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브레이디가 이끄는 패이트리어츠 오펜스 역시 막강한 파괴력을 자랑하는데다 지난 15년동안 7번째 수퍼보울 무대를 밟을 만큼 수퍼보울 무대에 익숙하고 큰 경기에 대한 부담이 별로 없어 팰콘스로선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정치적인 논란이 거세지면서 이번 수퍼보울 역시 정치적 이슈에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퍼보울 열기가 본격 점화된 이번 주 내내 수퍼보울 행사장 주변에서조차 트럼프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휴스턴의 NRG스테디엄 주변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효한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거리를 점령했다.
심지어는 수퍼보울 미디어데이에서도 트럼프와 관련한 질문이 꼬리를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패이트리어츠의 벨리칙 감독과 수퍼스타 쿼터백 브레이디는 풋볼이 아니라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과 관련한 질문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이번 수퍼보울에 나서는 유일한 무슬림 선수인 팰콘스의 와이드 리시버 모하메드 사누 역시 수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여 진땀을 뺐다. NFL측은 인터뷰 보도자료에서 대통령과 관련한 언급을 삭제하며 정치적인 이슈 차단에 나섰지만 불가항력이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출연하는 수퍼보울 해프타임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지했던 가가는 선거가 끝난 뒤 뉴욕 트럼프타워 앞에서 트럼프의 당선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벌여 화제를 낳기도 했던 인물이다. 이런 전력 때문에 NFL은 가가가 생방송 중 어떤 퍼포먼스를 펼칠지 몰라 바짝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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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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