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서두르지 않게 하소서
가장 맑은 눈동자로
당신 가슴에서 물을 긷게 하소서
기도하는 나무가 되어
새로운 몸짓의 새가 되어
높이 비상하며
영원을 노래하는 악기가 되게 하소서
새해엔, 아아
가장 고독한 길을 가게 하소서
당신이 별 사이로 흐르는
혜성으로 찬란히 뜨는 시간
나는 그 하늘 아래
아름다운 글을 쓰며
당신에게 바치는 시집을 준비하는
나날이게 하소서
-----------------------------------------------------------------------------
이 아침, 가만히 영혼을 가다듬는다. 세상이 아무리 어지럽다 하여도, 우리의 영혼은 시들지 않아, 별처럼 빛나는 나날의 순간들을 알아보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맑은 눈을 뜨고 고독한 길을 꿋꿋이 걸어갈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당신이라는 미지의 절대자에게 바치는 시집이란 다름 아닌 순정한 삶 그 자체일 것이니, 어려운 삶에 시달리는 뭇사람들에게 지고한 시혼은 더욱 목마르게 소중한 것일 게다. 올해는 부디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울려 퍼지는 사랑과 정의의 노래 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그 힘으로 세상을 정화하고, 모두가 좀 더 행복해지기를.
<이성선>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