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루클린 애틀란틱 터미널 진입 중 정지범퍼 충돌
▶ 대부분 경상자… 한인 부상자는 확인 안돼
4일 오전 출근시간에 브루클린 애틀란틱 터미널에서 발생한 열차 탈선사고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이 부상자를 후송하고 있다.(AP)
사고원인은 기관사 실수인 듯…속도 줄이지 않아
작년 9월 호보큰 역 사고와 닮은 꼴
4일 오전 브루클린 환승역으로 들어오던 롱아일랜드 레일로드(LIRR) 통근열차가 멈추지 않고 정지 범퍼를 들이받은 후 탈선하면서 1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고=환승역 정지 범퍼로 돌진 탈선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8분께 퀸즈 파라커웨이를 출발한 LIRR 열차 2871호가 오전 8시20분께 환승역인 브루클린 애틀란틱 터미널 6번 트랙으로 진입하던 중 멈추지 않고 정지 범퍼를 들이받은 후 탈선했다.
이 사고로 6량의 열차 가운데 앞쪽 2량이 크게 파손됐으며, 열차가 탈선하면서 내부의 좌석과 유리창, 출입문 등 기물이 부서지고 상당수 탑승객들이 열차 바닥으로 넘어졌다.
탑승객들은 “갑자기 ‘쾅’하는 소리와 함께 열차가 하늘로 솟구치는 느낌을 받은 뒤 사람들이 순식간에 쓰러졌다”면서 “열차 안에 연기가 가득했고 여기저기서 울음소리와 비명소리가 끊이질 않았다”며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106명 부상… 한인 부상자는 확인 안돼
뉴욕시소방국(FDNY)에 따르면 이날 사고로 여성 1명의 다리가 부서지는 등 최소 106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 90여 명의 경상자들은 현장에서 긴급 처치를 받고 귀가했으며 나머지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한인 부상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한인들도 다수 이용하는 LIRR 노선이란 점에서 부상자 가운데 한인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애틀란틱 터미널은 뉴욕의 9개 지하철 노선이 교차하는 대형 환승역으로 뉴욕일원에서 가장 복잡한 역 가운데 하나이다. 사고 당시 이 열차에는 600~700명이 타고 있었으며 승객 대부분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스스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조사반이 탈선 열차를 살피고 있다. Dave Sandersⓒ2017 NYT
■사고원인은 기관사 실수인 듯…속도 줄이지 않아
MTA는 이날 사고가 기관사의 실수에 의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 당시 열차가 시속 10~15마일의 저속으로 진입 중이었지만 제 때 브레이크를 작동시키지 못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분석이다. 기관사가 어떤 이유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 현장에 직원들을 파견해 기관사의 과실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현재까지는 당시 기관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이 안됐다”며 “만약 열차가 더 빠른 속도로 운행 중이었다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만큼 사고가 이 정도로 끝난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3개월새 3번째 탈선사고…승객들 불안감 증폭
이번 사고는 지난해 9월말 1명의 사망자와 1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한 뉴저지 호보큰 역사 탈선 사고와 지난해 10월 롱아일랜드 뉴하이드팍 인근에서 발생해 33명이 부상자를 낸 LIRR 탈선 사고 등 최근 3개월 새 3번째 일어난 탈선 사고라는 점에서 이용자들은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뉴저지 호보큰 역 탈선사고는 기관사가 종착역에서 브레이크를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 유사한 사고라는 점에서 열차 기관사들에 대한 관리와 교육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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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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