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한인노인 고독사 잇따라
대부분 빈곤층…수용시설 부족
정확한 통계없어 관련 프로그램 운영 어려워
연말연시 가족없이 외로이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 독거노인 사망사건이 최근 연이어 들려오면서 한인사회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독거노인 실태와 대책 등을 알아본다.
■독거노인 실태와 현황
뉴욕 한인사회에 독거가구가 크게 늘고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노인 혼자 외롭게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와 무연사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 지난 26일 롱아일랜드의 한 자택에서는 장모(75)씨가 안방에서 숨을 거둔 채 발견됐다.
노인 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장씨의 가족들은 모두 한국에 거주하고 있어 오랫동안 홀로 지내오다 이날 혼자 죽음을 맞이했다. 장씨의 경우에는 평소 여러 단체에서 활발히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그마나 사망여부를 빨리 확인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독거노인들은 사망한 지 수일이 지난 뒤에도 주위의 무관심으로 방치된다.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에도 오클랜드 지역에 거주하는 70대 박모씨가 침대에 숨진 것을 경찰이 뒤늦게 발견했다. 박씨는 가족이나 지인의 왕래 없이 어려운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센서스국에 따르면 미 인구 10명 중 약 3명은 혼자살고 있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10%이고, 혼자 사는 여성 가운데 약 절반이 65세 이상이다. 특히 오는 2050년에는 8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현재의 3배인 1,9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고령화 사회에 따른 노인문제가 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본보가 2년 전 특별기획으로 실시한 뉴욕 한인노인 생활시태 조사<본보 2014년 10월10일자A1면>에 따르면 응답자 140명 중 44명(31.4%)이 ‘자녀나 배우자 없이 홀로 살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대책은 없나
고독사하는 노인들의 대부분이 경제적 빈곤층으로 알려져 있다. 한 복지시설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독거노인들이 생계보조금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으며, 일주일에 두세 번 시니어센터에 가는 것이 유일한 낙”이라며 “특히 이들 대부분이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사회복지 혜택 등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노인아파트 및 사설요양원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한인 노인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노인 아파트 확대 청원 캠페인을 진행 중인 민권센터에 따르면 한인들이 밀집해 있는 플러싱의 노인아파트의 경우 입주하기 위해서는 수년 간 장기간 대기해야 한다.
또 다른 문제는 얼마나 많은 한이 노인이 혼자 죽고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통계나 수치가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정부로부터 그랜트를 받거나 독거노인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른다. 현재 뉴욕 한인사회에서는 뉴욕한인봉사센터(KCS)가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을 위한 점심배달 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다.
민주평화통일자문위회와 론 김 뉴욕주하원의원실 등 여러 봉사단체에서 종종 독거노인 점심배달 서비스를 실시하며 독거노인을 찾아가고 있는데 활성화 필요성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KCS는 “방문 및 전화서비스를 통해 독거노인들의 고립감을 완화하고 독거노인들의 안전과 건강을 증진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 돕기 프로그램 활성화하기 위해 한인 커뮤니티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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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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