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사회 트렌드
▶ 높은 렌트•학자금 상환, 경제적 독립 갈수록 힘들어
청년층 39.5% 캥거루족 75년만에 최고치
취업난 가중 갈수록 고착화 뚜렷
#뉴욕주립대 대학원을 졸업한 한인 K모씨는 학교를 졸업한 후 3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독립에 나섰지만 학자금 융자금과 천정부지로 오른 렌트비가 월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생활이 어려워지자 얼마못가 부모님 집으로 다시 들어간 것이다.
K씨는 “렌트비가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올라갔다. 룸메이트를 구해 생활을 해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부담이 커 결국에는 부모님 집으로 들어가게 됐다”며 “독립은 하고 싶지만 금전적 부담으로 인해 언제 독립할 수 있을지 까마득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인 L모씨는 최근 취업난 속에 독립했다가 다시 집으로 들어온 자녀들로 인해 생활비 부담이 크다. 자녀들과 함께 거주하는 것은 좋으나 은퇴나이가 되어 집 규모를 줄이고 직장을 그만두고 싶어도 함께 사는 자녀들로 인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한 뒤에도 부모에 얹혀사는 이른바 ‘캥거루족’이 한인사회에서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캥거루족이란 캥거루 새끼가 어미의 주머니에서 자라는 것을 빗댄 말로 성인이 돼서도 독립하지 않고 부모에 의존하는 청년층을 지칭하는 것으로 흔히 취업할 생각을 않고 직업교육도 받지 않는 이른바 청년층 백수를 뜻하는 ‘니트(NEET)족’이 아닌데도 여전히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이 같은 현상은 청년층 취업난 가중되면서 한인사회뿐 아니라 전체 미국사회에서 갈수록 고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연방센서스가 21일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18세~34세 사이인 밀레니얼(1980년대 초반 이후 태어난 세대) 청년세대에서 부모나 조부모 집에 얹혀 살고 있는 캥거루족들은 전체의 39.5%로 집계됐다. 이는 대공항 직후인 1940년의 40.9%에 이은 것으로 7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처럼 밀레니얼 청년들의 캥거루족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저소득과 학자금 융자빚, 렌트비 급등을 비롯 해 3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밀레니얼 청년들의 연평균 중위 소득은 현재 6만 1000달러로 한세대 20년전인 X세대들의 6만 3400달러 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자금 융자 빚은 올 현재 1인당 3만달러를 넘어서 3만 10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주택시장 회복과 수요급증으로 렌트비가 급등해 있어 밀레니얼 청년들이 주택구입과 렌트 얻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취업 후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독립을 한 청년들도 완전한 독립에는 이르지 못한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이다. 아파트 렌트, 자동차 페이먼트를 지원 받고 생활비는 자신이 부담하거나, 반대로 일부 생활비를 부모에게 지원 받고 기타 비용은 자신이 부담하는 경우들도 많다는 게 캥거루족들의 말이다.
전문가들은 미국내 주요 도시들의 주거비용이 계속해서 높아짐에 따라 캥거루족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대학졸업을 앞둔 자녀를 가진 부모들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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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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