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이나 사람없는 낮 시간에도 활개
▶ 경기침체 심화 ‘생계형 절도’ 기승
연말 할러데이 시즌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빈집털이 주의보’가 내려졌다. 어수선한 연말을 맞아 여행이나 샤핑을 하기 위해 집을 비우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빈 집을 노린 절도 사건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 특히 경기침체 심화로 급증하고 있는 이른바 ‘생계형 절도’가 더욱 기승을 부리면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피해=퀸즈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L모씨 부부는 이달 초 친구의 저녁 만찬에 초청을 받아 다녀온 사이 집안을 털렸다. 범인들은 뒷마당으로 통하는 방 창문을 통해 침입해 안방에 보관하던 패물과 함께 6만 달러에 가까운 현금을 훔쳐 도주했다.
박씨는 “처음엔 도둑을 맞은 줄도 모를 정도로 집안이 깨끗했다”면서 “집 구조를 잘 아는 범인의 소행으로 보인다. 주변에서 집이 빌 때까지 기다리다가 계획적으로 침입한 것 같다”며 허탈해했다.
롱아일랜드의 C모씨는 대낮 시간에 집을 털린 경우다. 저녁 식사 준비를 위해 오후 2시께 집을 나섰다가 퀸즈의 한인마켓에서 장을 보고 3시간 만에 돌아왔는데 1만달러에 가까운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
C씨는 “최근 주변에서 주택 절도사건이 많이 발생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설마 내가 당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 못했다”면서 “금품 피해도 문제지만 문을 부순 것은 물론 온갖 가구를 망가뜨려 놓는 바람에 수리비도 만만치 않게 들어갔다”고 푸념했다.
■범죄 유형=요즘 절도범들은 어두운 밤 뿐 아니라 주말이나 낮 시간 집 안에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절도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절도범들은 먼저 타겟을 물색한 후 노크를 해 집 안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마당에 연결된 뒷문이나 사이드 도어, 창문 등을 이용해 집 안으로 침입하는 수법을 이용하고 있다.
절도범들은 노크를 한 후 만일 집안에 사람이 있으면 다른 사람의 집을 찾고 있는 것처럼 속이거나 물건을 판매하러 온 잡상인 처럼 둘러 된다는 게 경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책=뉴욕과 뉴저지 지역 경찰당국은 최근 생계형 빈집털이 범죄가 증가세를 보이자 방범활동을 강화하고 주민들에게도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당국은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가정은 ‘거액의 현찰과 고가의 물건을 집안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는 인식이 범죄자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며 더욱 주의할 것을 환기시키고 있다.
연방 수사국(FBI)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주택 강절도로 인한 미국 전체 피해액은 46억달러에 이르며 이를 건당 평균으로 나누면 2,119달러이다.
경찰은 범죄예방 대책으로 ▲집안 잠금장치를 철저히 점검하는 것은 물론 ▲경보장치를 설치하고 ▲외출 때에는 타이머 스위치를 이용해 야간시간 조명이나 TV 등이 켜지게 하는 등 조치를 취하는 게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A1
<
이경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