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 근로자 재취업 관련 오해 5가지-귀찮은 존재? 실수 적고 생산성과 무관
▶ 기껏 파트타임? 65세 이상 62%가 풀타임…창업은 힘들어? 꾸준히 늘어 젊은이와 비슷
나이가 들면 근무 능력이 떨어지고 조기 은퇴 압력이 가해지며 재취업 하기도 힘들다는 일반적 통념을 옛말이 됐다고 월스트릿 저널이 보도했다. [AP]
나이가 들면 이직 기회가 줄어들 뿐 아니라 재취업도 어려울 것이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월스트릿저널이 보도했다. 신문은 나이가 들수록 경험을 바탕으로 더 좋은 직장을 잡을 수 있으며 취업과 창업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신문 보도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50을 넘겨 커리어를 바꿀까 생각한다면 깨끗하지 잊어버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같이 급변하는 경제 상황에서 나이든 사람들에게까지 기회가 찾아오겠느냐는 의구심이 들 것이다. 특히 50대와 60대에 은퇴했다가 다시 일을 찾는 일은 더욱 불가능에 가깝다고들 생각한다. 겨우 직장을 얻는다고 해도 햄버거 가게에서 일하거나 월마트 고객 안내원 또는 우버 운전자 등 비숙련 저임금 직업이나 가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도.
하지만 이는 아주 잘못된 정보이고 사실이 아님을 보여주는 통계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아직 나이든 구직자들에 대한 차별은 없어지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근로 연령 그룹을 비교해 보면 55세 이상 그룹에서만 근로참여 비율이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50세 이상이 미국 노동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3.4%로 2002년 25%보다 크게 늘어났다. 특히 65세 이상자의 60%는 풀타임 종사자들로 1995년 44%에 비해 역시 증가한 비율이다.
또 2013년 발표된 학술 자료에 따르면 고용시장에서 장기 상승의 대부분은 전문직 서비스분야의 숙련직종에서 기인되고 있다.
다음은 지금까지 알려져 왔던 대표적인 나이든 근로자들의 직업 기회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5가지다.
▲잘못된 인식 1: 좋은 직업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실상은 다르다. 베이비부머세대들은 과거 고연령 세대들보다 더 높은 봉급과 지위, 근로조건으로 취업을 하고 있다.
많은 베이비부머들은 이전 세대보다 더 오래 살고 또 건강하다. 따라서 일에서 요구하는 것들을 과거 세대들보다 더 잘 해낼 수 있고 동료 젊은이들과도 더 잘 해나갈 수 있다.
더더욱 미국 경제는 제조업에서 서비스 분야로 옮겨가고 있다. 이는 육체적 능력보다는 인지능력이 필요한 직업들이 더 늘어나고 있다는 말이다. 이는 곧 나이든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비영리 정책 연구 기구인 랜드사의 데이빗 파웰 경제학자는 “이전보다 나이든 근로자들에 적합한 직업들이 많다”말했다.
결국은 경험이다. 많은 고용주들은 숙련 근로자들이 부족 사태에서 고민하고 있다. 이로인해 젊은 사람들보다 훨씬 경험이 풍부한 나이든 근로자들에 대한 고용주의 전망은 더 밝다.
베이비부머들은 특히 이전 세대들 보다 교육 수준이 높아 경쟁력도 더 좋다. 1990년 하버드대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당시 65세의 취학 기간은 평균 11.5년으로 지금 50대를 넘긴 당시 25세의 13.3년보다 1.8년이 짧다. 이 연구 보고서는 2010년 65세의 취학 기간은 12.6년인 반면 25세는 13.9년으로 그 차이는 1.3년으로 좁혀들었고 2030까지는 그 차이가 6개월로 줄어들 것이라고 계산했다.
지금의 고연령대와 젊은 세대 간의 취학 기간 차이는 별로 크지 않을 정도로 고연령대의 교육 수준이 높다는 것이다.
▲잘못된 인식 2: 잠시 쉬면 재취업은 ‘하늘에서 별따기’다
이 또한 잘못된 소문이다.
은퇴했던 사람들의 40%는 2년 이내에 재취업한다.
하버드대 의대에서 건강정책과 조교수겸 경제학자인 니콜라스 매스타스가 지난 20년간 미시간 대학에서 50세 이상자 수천명을 추적한 자료와 전국 노인연구소의 건강 및 은퇴 연구보고 자료를 토대로 조사를 실시했다. 1992~2002년 은퇴했던 연구 참여자 60%는 새 전문직에 취업했다. 이는 1970년대 은퇴했던 사람들 중에 25%만 다시 취업한 것에 비하면 크게 달라진 것이다.
이들이 쉽게 재취업을 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경제적 필요성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빈곤에 시달려 다시 일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연방노동부 마이클 기안드리아 연구원은 금전적 이득보다는 정신적 자극제와 소셜 네트웍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직은 재취업에 나서는 고령자들은 물론 나이가 많아질수록 재취업하기가 어려워진다.
연방 노동부가 2년마다 한번씩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13~2015년 직업을 잃은 25~54세 실직자의 73%는 2016년 1월까지 재취업했으나 55~64세 연령 실직자는 60%에 그쳤다.
▲잘못된 인식 3: 예전만큼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할 것이다
실상은 나이든 근로자들이 이전보다 큰 중요한 일을 한다는 것이다.
생산성에 있어서 연령과 직업 성취도는 거의 관계가 없다는 연구 결과들이 대부분이라고 아크런 대학의 기대수명 개발 연구소 하비 스턴 소장은 밝혔다. 이미 나이든 근로자들은 귀찮은 존재일 뿐이라는 일반적 통념이 사실과 다르다는 연구결과들도 무수히 많다. 한발 더 나간 연구결과도 있다. 경험을 필요로 하는 직업에서는 특히 나이든 근로자들의 성과가 더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뮌헨의 벤츠 공장 조립부에서 2003~2006년 3,800명의 근로자들이 저지른 심각한 실수를 조사해 2015년 발행된 연구 보고서는 4년 기간 중 젊은 근로자들의 실수는 계속 증가하는 반면, 나이든 근로자들의 실수는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심각한 실수의 빈도는 줄어들었다.
또 독일의 대형 보험사의 의뢰로 실시된 연구 보고서에서도 나이와 생산과의 전체적인 연관관계는 없었으나 생산성 증가는 나이와 관계가 있었다.
나이든 근로자들은 젊은 종업원들의 롤 모델이 될 것이고 그들에게 자문도 해주고 가르쳐 주고 조언도 해주는 멘토 역할을 통해 회사에 크게 기여한다는 것이다.
▲잘못된 인식 4: 나이든 재취업 희망자들은 파트타임이 기회다
1995년 이래 65세 이상 풀타임 근로자는 3배 이상 증가했다.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근로자의 62%는 풀타임으로 1995년 44%보다 많아졌다. 이는 풀타임 기회가 과거보다 더 늘어났다는 증거다.
또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나이든 근로자들의 5%만 풀타임을 원하고 있었다. 파트타임 근로자들도 나름대로 파트타임에 만족하고 있다는 의미다.
나이든 풀타임 근로자가 늘어난 이유는 역시 경험 때문이다.
노동부의 마이클 기안드리아 통계국 경제학자는 “나이든 사람들은 자신의 직장에서 그들의 경험이나 직업 숙련도에서 계속 필요로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화이트 칼라 일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그의 근로 수명을 더 늘려갈 수 있게 된다”고 분석했다.
▲잘못된 인식 5: 사업가의 꿈은 꾸지 못한다.
기업가로 변신하는 50대, 60대 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비영리 커프만 재단에 따르면 2015년 출범한 기업 중 55~64세 사업가의 비율은 24.3%로 1996년의 14.8%보다 늘어났다. 반대로 창업의 중심을 이룬다는 20~34세는 25%로 1996년 34%보다 오히려 줄었다.
전문가들은 수년간의 경험과 축적된 아이디어로 베이비부머들이 기업을 시작할 때 전형적으로 젊은 사람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기 때문에 나이든 사업가들의 성공률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영국 시티 칼리지가 2008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0세 이상이 창업한 비즈니스의 70%가 3년 이상 지속된 반면 50대 미만은 28%에 불과했다.
2015년 조사한 설문 결과에서 갤럽은 비즈니스를 시작한 베이비부머의 32%는 독립이 보장되기 때문에 창업했다고 밝혔고 27%는 관심과 열정을 쫓았다고 응답했다고 보고했다. 반면 24%는 경제적 문제로 비즈니스를 시작했다고 말했고 4%는 자신들이 분야에서 직업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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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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