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당선후 백인우월주의 전국확산
▶ “너네 나라로 꺼져라” 낙서에 폭행까지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의 담장에 ‘흑인 생명은 중요하지 않다’는 문구가 쓰여 있다. 아래는 뉴욕주 웰스빌의 한 공원서 발견된 ‘미국을 다시 하얗게’라는 문구와 나치 문양.
, 70개학군에 학생들 철저관리 요청
“미국을 다시 하DIG게” “흑인 생명은 이제 중요하지 않다.” “히잡과 스카프를 벗겨라.”
소수자를 향한 증오가 미국 사회 곳곳에서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무슬림의 입국을 막겠다고 밝히고, 인종차별적 발언들을 쏟아냈을 때 미국사회가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11일 USA 투데이에 따르면 트럼프가 당선된 직후부터 뉴욕을 비롯한 미국 곳곳에서 ‘미국을 다시 하얗게’(Make America White Again‘)이라는 낙서와 나치문양(하켄크로이츠)이 동시에 발견되고 있다. ’미국을 다시 하얗게‘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 구호를 미국을 백인의 세상으로 만들자는 내용으로 바꾼 것이다.
뉴욕주 웰스빌의 공원 담벼락에 나치 문양과 함께 이 문구가 발견됐고, 미네소타주 메이플 그로브의 한 고교 화장실에서는 ’아프리카로 돌아가라‘ ’오직 백인만‘ ’트럼프와 함께 백인의 미국‘이라는 문구도 나왔다.
특히 롱아일랜드 서폭카운티 지역 중고등학교에서는 유색인종을 차별하는 내용의 낙서가 다수 발견되고, 유색인종 학생이 괴롭힘을 당하는 일들이 잇따르면서 이민자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운티 인권위는 지난 10일 카운티 전체 70개 학군에 일제히 공문을 발송해 개별학교들이 학생들을 철저한 관리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대학의 주차장에서 한 남성이 무슬림 여성의 히잡을 벗겨내고 목을 졸라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있었다.또한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의 한 교차로 벽에는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지 않다. 너희들의 투표도 그렇다”는 낙서가 쓰여졌으며, 미시간주의 로열오크 중학교에서는 백인 학생들이 “장벽을 세우라”고 외치는 등 트럼프 당선 뒤, 백인 학생들이 다른 인종 학생들을 혐오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와함께 텍사스 주립대학에서는 다른 인종 학생을 위협하는 전단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전단에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공화당이 상•하원을 석권한 지금이 누군가를 흠씬 패줄 자경단을 조직해야 할 때‘라면서 ’말도 안 되는 다양성을 지껄여 온 일탈적인 대학 지도자들을 검거해 고문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또 백인 우월주의단체 큐클럭스클랜(KKK)은 다음달 3일 트럼프의 당선을 축하하는 행진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 집단 소속의 ‘충성스런 백인 기사단’은 “트럼프의 선거가 우리(백인) 인종을 단결시켰다”고 했다.
전문가와 교육자들은 대선 후 벌어지고 있는 이 같은 연쇄적 인종차별적인 행동, 낙서, 범죄가 트럼프의 당선과 연계된 것으로 분석하면서 트럼프 당선자이 불안을 조장하는 이런 행동을 억제하는 데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펜스테이트 대학 문화센터 담당자인 카를로스 와일리는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인종차별적 공격은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기간 인종 증오 성향을 숨겨온 이들의 반발로 보인다”면서 “트럼프의 당선으로 이제 내놓고 남을 경멸해도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미네소타대 에니드 로건 교수는 “트럼프의 승리는 백인우월주의자의 시각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A1
<
임상양 견습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