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美뉴햄프셔서 유세 [A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의 첫 테이프를 끊은 뉴햄프셔 주(州) 북부 산골 마을 3곳의 자정 투표에서는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를 거뒀다.
AP통신과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는 8일 오전 0시 를 기해 시작된 딕스빌 노치, 하츠 로케이션, 밀스필드 등 3곳에서 모두 32표를 얻어, 25표를 얻은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7표 차로 눌렀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투표와 개표가 끝난 딕스빌 노치에서는 클린턴이 전체 8표 가운데 4표를 얻어 2표를 얻는 데 그친 트럼프를 물리쳤다.
이후 허츠 로케이션에서도 17표 대 14표로 클린턴이 앞섰으나, 밀스필드에서 트럼프가 16대 4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3개 마을 통합 승자가 됐다.
두 후보 외에 자유당 후보 게리 존슨이 3표, 그리고 경선 주자였던 버니 샌더스와 존 케이식, 지난 대선 공화당 후보 밋 롬니가 각각 1표씩을 얻었다.
미국에서는 주에 따라 투표용지에 제3의 인물 이름을 적어 넣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7일 美미시간주 앨런데일 유세장의 힐러리 클린턴 (AP=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미시간주 앨런데일 유세장에 도착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이들 마을에서 '0시 투표'가 가능한 것은 주민 100명 미만의 지역의 경우 자정에 투표를 시작해 결과를 곧바로 공개할 수 있도록 한 뉴햄프셔 주 규정에 따른 것이다.
특히 딕스빌 노치는 존 F. 케네디 민주당 후보와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가 맞붙은 1960년부터 50년 넘게 미 대선의 첫 테이프를 끊는 곳으로 유명세를 타왔다.
주민들이 투표 전날 '발삼 그랜드 리조 호텔'에 모여 대기하다가 투표일 0시를 기해 미국과 세계에서 몰려든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첫 투표를 하는데 올해 투표는 호텔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인근의 호텔 건설업자 집에 마련된 임시 투표소에서 이뤄졌다.
2000년 선거 때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후보가 21표,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5표를 얻었고 2008년에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가 15표,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가 6표를 얻었다.
민주당 후보가 딕스빌 노치에서 이긴 것은 1968년 허버트 험프리 이후 40년 만에 이때가 처음이고, 이번이 두 번째다.
딕스빌 노치의 유권자 수는 적지만 최근 4번의 대선에서 3번이나 최종 결과와 일치하는 결과를 내놓아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장소다.
다만 2012년에는 오바마 후보와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가 5표씩 나눠 가지며 무승부를 기록했고, 이번 공화당 경선에서도 존 케이식에게 가장 많은 표를 주는 등 최근에는 적중률이 다소 떨어졌다.
하츠 로케이션도 1948년 첫 투표를 하는 곳으로 유명했으나 1960년 지나친 언론 노출을 이유로 중단했다가 1996년부터 다시 첫 투표행렬에 가세했다.
이들 3개 마을의 결과는 8일 오후 8시(한국시간 9일 오전 10시) 투표가 종료되는 뉴햄프셔주 나머지 지역 결과와 합산된다. 대표적인 경합 주 중 하나인 뉴햄프셔에는 4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다.

2012년 11월5일 美대선 당시의 딕스빌 노치 투표장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들 3개 지역에 이어 미국 동부 시각 기준으로 오전 5시(한국시간 8일 오후 7시) 버몬트 주를 시작으로 6∼7시 버지니아, 델라웨어, 코네티컷, 뉴욕, 메인, 켄터키 등 미전역이 투표 열기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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