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2년간 국민들에게 혐오감과 실망과 스트레스와 혼란을 준 대선유세의 열기가 오늘 밤 드디어 그 막을 내리게 되었다. 상황이야 어쨌든 시민으로서 투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중요한 책임이며 특히 여성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트럼프의 태도도 황당하지만 그의 저질적인 발언과 부당한 행동들을 묵과하고 따르는 미국인들의 태도를 기이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미디아를 통해 알려진 수많은 여성비하 언행들 외에도 13세 여아를 지인과 함께 성추행한 혐의로 12월에 법정에 서게 된다는 기막힌 사실 조차도 지지자들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니 난감하기만 하다.
자신의 사업수완이 상당한 재산축적을 가능케 하였다고 틈틈히 자랑하면서도 20년 전 9억1,600달러 손실을 입었다 주장하여 세금법을 교묘히 이용하여 지난 20여 년간 연방정부에 세금을 한 푼도 납부하지 않았고, 앞으로 20년간도 세금을 내지 않으려는 그의 계획이 폭로되었음에도 말이다.
또한 자신의 이름을 딴 대학을 만들어 부정운영을 하고 학생들로부터 수업비를 받은 후 파산선고를 해 버린 무책임한 태도, 본인이 선거에서 이기면 투표방식이 제대로 된 것이고 본인이 떨어지면 투표방식에 비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철없는 어린아이보다 못한 그의 발언이 그를 지지하는 이들에게는 어떻게 이해가 되고 있는지도 무척 궁금하다.
이 와중에 재미있게도 트럼프 부인은 지난 주 처음으로 남편을 위해 선거유세를 나서서 자신이 영부인이 된다면 cyber bullying (인터넷에서 얼굴을 들어내지 않고 험한 말로 사람들을 괴롭히는 이들)으로부터 청소년/소녀들을 보호하고, 그들에게 미국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가치 즉, 친절, 정직, 존중, 연민, 자원봉사, 이해, 상호협력 등을 가르칠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상대방과 대화를 할 때에 동의를 하지 않더라도 서로를 존중하는 말을 해야 하며 12살 청소년/소녀들이 험한 말로 이들이 괴롭혀지고 다치는 일은 올바른 일이 아니라는 연설을 하였다. 이는 선거유세기간 동안에 밝혀진 트럼프의 언행에서부터 청소년/소녀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식이라서 우스꽝스러울 뿐 아니라, 바로 그런 행동으로 세상을 시끌벅적하게 하고 있는 남편의 태도를 전혀 모르고 있다는 소리이며, ‘병 주고 약주겠다’는 것인지 어처구니가 없다.
여성들에게 참정권이 주어진 것은 불과 100년이 채 못 된 일로 이를 위해 수많은 이들이 투쟁을 하였다. 1840년대부터 지각 있는 여성들이 참정권을 주장했고, 1869년에 Susan B Anthony여사를 비롯한 여성 지도자들로 인해 거센 바람이 일었고, 1890년에 통합된 National American Woman Suffrage Association(미국여성참정권 협회)이 결성되었다. 수많은 여성들이 대법원 판결과 투쟁하고 미국의 헌법을 바꾸도록 그렇게 노력을 했어도 몇 몇 주 정부에서 여성들에게 참정권을 주기 시작하였을 뿐, 1917년에는 백악관 앞에서 영성 참정권 시위자들을 체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만 명의 여성들은 쉬지 않고 한 마음으로 투쟁하여 상, 하원의원회를 통과한 19번 째 헌법 개정이 1920년 8월 26일에 이루어졌다. 새 헌법에는 <미국시민으로서 투표할 권리가 성차별로 인해 부인되는 일은 없도록 한다.>라고 쓰여 있다. 이렇게 어렵사리 얻은 우리 여성의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 것은 이를 위해 수고한 조상들에게 대한 예의가 아니며 미국의 정치를 왈가왈부할 자격을 잃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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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실 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 인종정의 정책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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