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45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국 지상파·케이블 방송도 대선 투·개표 특집 준비에 여념이 없다.
5일(현지시간)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세 차례 TV 토론이 유례없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케이블 뉴스 채널의 시청자도 역대 최고치로 상승한 점을 고려해 각 방송사는 8일 대선 개표방송이 사상 최대의 시청자를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청률 조사 기관인 닐슨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 2008년 미국 대선 개표방송이 역대 최다 시청자 기록을 세웠다. 13개 TV 채널을 통해 미국민 7천150만 명이 개표방송을 시청했다.
폭스뉴스의 뉴스·편집 부사장인 제이 월러스는 "클린턴과 트럼프 모두 아주 인기 있는 후보는 아니지만, 뉴스 시청률의 측면에서 보면 아마도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본 후보"라고 평했다.
역대 대선 중 가장 추잡스럽다는 평가 속에 두 비호감 후보가 치열하게 격돌한 상황에서 유권자가 승패에 큰 관심을 보인다는 설명으로 해석된다.
뉴스 전문채널인 CNN은 올해 대선보도로 가장 짭짤하게 재미를 본 방송사로 꼽힌다. 개국 후 처음으로 연간 수익 10억 달러(약 1조1천450억 원)를 돌파할 것으로 점쳐진다.
보수를 지향하는 폭스뉴스 역시 올해 총수익 16억7천만 달러(1조9천122억 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진보적인 MSNBC 방송 역시 지난해보다 19% 오른 약 2억8천만 달러(3천206억 원)의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미국 지상파 방송사는 올해 대선 개표방송을 미국 역대 단일프로그램으로는 가장 많은 시청자와 최대 광고 수입을 보증하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과 동급으로 보고 사실상 종일 특집 방송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CBS 방송은 'CBS 디스 모닝' 출연진을 개표방송에 투입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참이다.
NBC와 자회사인 MSNBC는 뉴욕 시 록펠러센터 주변에 가상현실(VR) 공간인 '민주주의 광장'이라는 특설 무대를 꾸미고 40년 전 미국 방송사로는 처음으로 도입한 '선거인단 지도'를 인근에 설치해 개표 과정을 실시간으로 시청자와 시민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ABC 뉴스는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서 개표방송을 진행하기 전 페이스북 생중계로 투표 과정을 생생하게 보도한다.
CNN 방송은 그간 선거 방송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한 '매직 월'을 통해 주별 투표 상황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고, 폭스뉴스는 간판 여자 앵커 메긴 켈리를 내세워 주별 투표 결과와 승자를 적시에 발표하는 '디시즌 데스크'를 운영한다.
올해 대선의 승자와 패자가 언제 결정될지도 대선 방송의 백미다.
오바마 현 대통령이 모두 승리한 2008년, 2012년 대선에선 미국 동부시간 11시께 승패가 결정 났다. 비교적 싱거운 승부였던 셈이다.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대결한 2004년 대선에선 다음날로 넘어갔다. 미국 방송사는 케리 후보가 패배 인정 연설을 한 이후로 승자와 패자 발표를 미뤘다.
막판까지 박빙의 상황으로 치달은 올해 대선의 승자는 9일 꼭두새벽에야 판가름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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