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대선 운동 승자·패자 10명 선정

오바마 부부, 백악관서 어린이들과 핼러윈 파티 [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미국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 승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 패자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제임스 코미 국장.'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오는 8일 끝나는 대선 레이스를 앞두고 지난 1년 반 동안 진행된 대선 운동 기간의 승자와 패자를 정리해 눈길을 끈다.
타임은 4일 대선 운동 기간 유권자와 언론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10명을 추려 승자와 패자로 5명씩 나눴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당선을 위해 앞장선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승자의 맨 윗자리를 장식했다면, 레이스 막판 대선 개입 논란을 부른 코미 FBI 국장이 패자의 가장 앞 열에 자리했다.
타임은 8년간 재임하고 내년 1월 퇴임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막판에도 최근 들어 가장 높은 50%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부인인 미셸 여사는 선거 운동 기간 클린턴 후보를 위한 열정적이고 호소력 짙은 연설로 인기를 모았다며 대통령 부부를 승자로 평했다.
특히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저격수'로 호평받은 미셸 여사는 지난 7월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그들이 저급하게 행동해도 우리는 품위 있게 행동한다(When they go low, we go high)"는 명언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미셸 여사의 발언은 이후 클린턴 캠프의 비공식 모토가 됐다고 타임은 소개했다.
미셸 여사는 또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 파일'이 공개된 뒤 "내 뼛속까지 충격을 줬다(shaken me to my core)"고 트럼프에게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타임은 트럼프 캠프의 여성 선대본부장인 켈리엔 콘웨이도 승자로 꼽았다.
두 명의 선대본부장이 해고된 뒤 바통을 물려받은 콘웨이는 통제할 수 없는 트럼프를 관리하고 선거 캠프의 얼굴로도 나섰다. 그는 트럼프의 격렬한 주장에 휘말리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이미지를 잘 지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에서 '네버 트럼프'(Never Trump) 운동을 이끌며 동료 의원들에게서 원칙 있는 정치인이라는 평판을 받은 벤 새스(공화·네브래스카) 상원의원, 이메일 해킹의 여파로 다른 이들의 처지가 옹색해진 것과 대조적으로 전문적이며 친절하고 잘 조직된 인물이라는 찬사를 받은 로비 무크 클린턴 캠프 선대본부장도 승자에 속했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감동적인 찬조 연설로 트럼프에게 핵 펀치를 날린 무슬림계 미군 전사자의 아버지인 키즈르 칸도 승자였다.

미국 대선 개입 논란 코미 FBI 국장 [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칸은 무슬림을 비하한 트럼프를 향해 미국 헌법전을 꺼내 흔들며 트럼프를 향해 "헌법을 읽어본 적이 있기는 한가"라고 물어 화제에 올랐다.
또 미국을 지키다가 숨진 미국인들의 무덤이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에 가 본 적이 있느냐고 트럼프에 재차 묻고 나서 "당신은 아무것도 희생하지 않았다"고 일갈했다.
대선 개입 비판에 휩싸인 코미 국장은 패자로 꼽혔다.
그는 지난 8월, 1년에 걸친 클린턴 후보 이메일 스캔들 수사를 종결하면서 클린턴이 이메일을 극도로 부주의하게 다뤘다고 지적하면서도 '불기소' 의견을 권고했다.
그러다가 10월 28일 느닷없이 이메일 재수사에 착수했다고 폭탄 발언을 해 정국을 요동치게 했다.
코미 국장은 8월엔 공화당, 10월엔 민주당의 거센 비판을 자초했다.
트럼프 지지를 놓고 갈지자 행보를 보인 공화당 1인자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도 패자다.
트럼프 지지 의사 표명을 오랫동안 거부하던 라이언 의장은 그의 음담패설 파문이 공개되자 '결별'을 공식으로 선언했다가 트럼프의 지지율이 오른 최근 조기투표에서 트럼프를 찍었다며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역시 트럼프 지지 거부에서 찬성으로 돌아선 트럼프의 공화당 경선 라이벌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상원의원,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보다 클린턴 후보에게 유리하게 경선을 편파 진행한 데비 와서먼 슐츠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도 패자였다.
아버지, 형에 이어 한 가문에서 세 번째로 미국 대통령에 도전했으나 존재감을 알리지 못하고 공화당 경선에도 도중 하차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그의 사촌으로 트럼프와 11년 전 음담패설을 나눈 것으로 드러난 TV 진행자 빌리 부시 등 부시가(家) 역시 패자의 꼬리표를 달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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