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리조나 히스패닉 유권자 조기투표 45% ‘껑충’
▶ 케인 30분 내내 스페인어 연설 “트럼프는 광대” 맹공

힐러리 노스캐롤라이나서 유세
미국 대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인 애리조나 주(州)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에 희망적인 소식이 나오고 있다.
클린턴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는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조기투표 대열에 속속 나서고 있어, 클린턴이 1996년 대선에서 남편 빌 클린턴이 승리한 후 20년 만에 다시 애리조나를 민주당의 품에 안겨줄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
특히 클린턴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인 팀 케인이 역대 후보로는 처음으로 애리조나 유세에서 스페인어로 연설해, 막판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표 결집 여부도 주목된다.
4일(현지시간) 미 유권자 정보 분석 업체인 캐털리스트에 따르면 지난 1일 하루 동안 애리조나에서 조기투표를 한 유권자의 13.2%가 히스패닉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과 2012년 대선 당시 동일 시점에 조기투표에 참여한 히스패닉 유권자 비율 8.1%와 11.0%에 비해 많이 증가한 수치다.

부통령후보 케인, 애리조나서 유세
또 1일 현재 누적으로는 120만 명이 넘는 히스패닉이 조기투표에 참여해, 2012년 동기대비 45%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애리조나는 미국에서 히스패닉 인구가 6번째로 많은 주로, 히스패닉은 애리조나 인구의 31%, 210만 명에 달한다.
이처럼 공화당의 표밭인 애리조나에서 희망등이 켜지자, 클린턴은 지난 2일 대선 마지막 주임에도 불구하고 경합주를 제쳐놓은 채 애리조나로 날아갔다.
클린턴은 애리조나 펨페에서 조기투표 독려 행사를 벌였다. 그의 대선 기간 첫 애리조나 캠페인이었다.
이어 다음날에는 부통령 후보 팀 케인이 피닉스와 투산을 찾아 본격적인 히스패닉 세몰이에 나섰다.
하버드 로스쿨 졸업 전 온두라스에서 선교활동을 해 스페인어에 능통한 케인은 피닉스 유세에서 30분 내내 스페인어로 연설해,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역대 대선에서 유세 시작부터 끝까지 히스패닉으로 연설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케인은 히스패닉을 '강간범'으로 묘사하고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쌓겠다며 강경한 이민정책을 펴는 트럼프를 향해 스페인어로 "광대(payaso)"라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대학 사기' 사건을 맡은 곤살레스 쿠리엘 샌디에이고 연방지법 판사, 미스 유니버스 출신 배우 알리시아 마샤도 등 트럼프에게서 막말을 들은 히스패닉 인사들을 거론하며 트럼프에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으로 애리조나에서도 경쟁력을 갖춰 해볼 만하게 됐다. 히스패닉의 투표 파워가 많은 주에서 역사적인 아주 큰 차이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여론조사기관 유니비전폴 공동조사해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히스패닉 유권자의 67%가 클린턴을 지지하는 반면, 트럼프 지지자는 19%에 그치고 있다.
WP는 클린턴 캠프가 막판 애리조나에 공을 들이는 것에 대해 "클린턴이 애리조나에서 승리할 수도 있지만, 최소한 트럼프로 하여금 수성을 위해 시간과 자금을 투입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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