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코스 옆 조용한 은퇴촌은 옛말
▶ 노년층 걸어서 생활할 수 있는 도시 선호, 도보 가능 생활환경 건강과 사교에도 좋아
은퇴를 하면서 노스캐롤라이나, 웨스트 애슈빌에 정착한 벤과 크리스틴 브라운 부부. 이전에 살던 동네에 비해 이곳은 걸어서 무엇 이든 할 수 있어 좋다고 부부는 말한다.
미국에서 자동차 없이 살기는 어렵다. 출근을 걸어서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개는 우유 한통 사러 수퍼마켓에 가려해도 운전을 해야 한다. 그렇게 자동차에의존해 살다가 나이 들어 은퇴하고 나면 더 이상 운전을 하지 않고 싶어하는 노년층이 늘고 있다. 조용한 시골에서 전원생활을 즐기는 대신 도시 한가운데서 걸어서모든 것을 해결하며 자동차 없이도 완벽하게 삶을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가 새로운인기 은퇴지로 부상하고 있다.
70세의 작가인 벨 브라운과 66세인 부인 크리스틴은 몇해 전 노스캐롤라이나, 프랭클린으로 이사했다. 그때 딱히 은퇴를 염두에 두지는 않았었다. 애슈빌 인근, 스모키 산맥 안에자리 잡은 작고 사랑스런 산골 마을이다. 동부와 중서부의 은퇴자들이 안식처 같이 생각하는 곳이다.
“산골 작은 마을에서 사는 아이디어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여름 별장을 우리 취향에 맞게 일반 주택으로개조했습니다.”그런데 은퇴를 준비하게 되면서그들은 그곳 생활을 다시 생각하게되었다. 노년에 한곳에 살며 늙어간다는 것은 단순히 편안한 집 이상의의미를 갖는다고 브라운을 말한다.
“그래서‘ 커뮤니티 속에서의 노년’을 점점 더 생각하게 되었지요. 걸어서 혹은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서 필요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곳,바로 도시 생활입니다.”그러고 나서 그들이 발견한 곳은웨스트 애슈빌이다. 최첨단 식당들이 넘쳐나고 들어가 보고 싶은 가게들이 줄지어 있고 인근 도시로 갈 수있는 버스 편이 여럿 있는 생기 넘치는 도시이다.
이곳에서 부부가 가고 싶은 거의 모든 곳은 도보 구간 내에 있다. 나이 들어서 운전하지 않고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이 보다 좋은 조건이없다.
“우리는 결국은 도시에서 살게 될것이라고 항상 생각했어요. 성장하고있는 복합개발 지역이면서 자동차없이도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몇 안되는 장소 중 하나에 우리가 정착하게 된 것입니다.”요즘 노년층은 은퇴 후에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하루 1만보 걷기를기꺼이 하고 있다. 이런 노년 인구가계속 늘어나고 있는 시대에 은퇴 커뮤니티들의 변화는 느리기만 하다.
은퇴자들의 80%는 여전히 자동차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교외지역이나 시골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브루킹스 연구소 조사 결과 나타났다.
독립적이고 활동적인 은퇴자들을대상으로 하는 개발 단지는 전형적으로 두가지 유형이다. 뚝 떨어져 고립되어 있는 게이티드 커뮤니티 혹은 골프 코스 주변의 저택들. 이들커뮤니티 모두 어디든 가려면 운전을 해야 한다. 운전을 더 이상 하고싶지 않거나 할 수 없는 은퇴자들에게는 문제가 된다.
은퇴 커뮤니티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걸어 다닐 수 있는 도시 생활이다. 이미 자리잡힌 브루클린이나 샌프란시스코 같은 동네일 수도 있고,도시나 교외지역 중심부에 새로 만들어진 주택단지일 수도 있다.
은퇴자들을 우선적 대상으로 생각하고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버지니아의 레스턴, 플로리아의 시사이드 같은 곳이 도시생활 개념으로 새롭게 건축된 초기 사례들이다. 동부에서 서부에 걸쳐 곳곳에 세워지고있는 이들 커뮤니티의 주제는 간단하다. 집에서 나와 걸어서 기본적 서비스들을 찾으라는 것이다.
도보로 가능한 생활은 단순히 멋진 마케팅 이상이다. 어디든 걸어서갈 수 있다는 것은 건강에 좋고 사교생활에 좋을 뿐 아니라 부동산 가격상승 요인이 되기도 한다.
관련 조사에 의하면 걸어서 다닐수 있는 복합 개발지역 환경은 나이들면서 대부분 맞게되는 장애 위험을 낮춰줄 수도 있다. 보행자 친화적커뮤니티는 수퍼마켓이나 카페 혹은세탁소나 도서관 등지를 되도록 걸어서 다니도록 장려한다.
도보 가능한 도심 은퇴 커뮤니티에 대한 수요가 분명하게 증가하고 있기는 하지만 문제는 도시 내에 건축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조지워싱턴 대학의 크리스토퍼 린버거 교수는 대부분 대규모 은퇴 커뮤니티 개발업자들은 전통적으로 교외지역이나 준교회 지역을 선호해왔다는 점을 지적한다. 상대적으로 값이 싼 농지에 드넓고 푸른 초장을 끼고 주택을 건축하는 것이다. 반면 요즘의 새로운 접근법은 걸어서 모든 서비스를 찾을 수 있고 사회활동이 활기찬 지역인 인구밀도 높은 도심이나 소도시 중심부에 단지를 만드는 것이다.
“옛날 모델은 노인들을 골프 코스옆 막다른 골목에 고립시켜놓는 것이라면 지금 막 뜨기 시작한 새로운모델은 도보 가능한 도심 지역 생활입니다.”그런데 여기에는 많은 장애물들이있다. 도시 한가운데 있으면서 노인친화적인 커뮤니티가 되려면 대대적 사회간접자본 개선이 필요할 수있다. 인도를 더 넓게 만들고 자동차전용도로를 만들고 대중교통 수단을 확충하고 건널목의 보행자 신호 시간을 더 늘리는 등이다. 지역 당국이이런 투자를 원하지 않을 수도, 인허가를 내지 않을 수도 있다.
75세 이상 주택 소유주를 우선적 대상으로 도보 가능 커뮤니티를 건설한 보스턴, 내셔널 개발사의 마이클 글린 부회장은 프로젝트를 추진해나가면서 많은 걸림돌에 부딪쳤다고 말한다. 다운타운에 주택단지를 건설하려고 하자 인구가 너무 조밀해질 까봐 시정부들이 놀라더라는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도보 가능한 지역에 단지를 만들면 예를 들어 85살노인에게는 상당히 좋은 일이 될 것입니다.”또 다른 문제는 집값이다. 전반적주거경비를 가능한 한 줄이려는 은퇴자들에게 기존의 도보 가능 도심지역의 주거비는 너무 비쌀 수 있다.
걸어서 생활할 수 있는 가장 좋은지역들은 가장 비싼 지역이기도 하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보스턴이 대표적이다. 뉴욕의 리틀 이탈리와 플라티론 구역, 보스턴의 차이나타운등지다.
이들 지역의 주택은 가격이 비싼반면 재정적 이점도 있다. 주택을 구입할 능력만 된다면 장기적으로 집에 퀴티가 빠르게 늘어난다. 조지워싱턴 대학의 린버거 교수에 의하면 도보 가능한 도시 내 집은 운전이 필수인 교외지역 개발단지 내 집에 비해 주택 가치가 훨씬 빠르게 올라가는데 그 추가 상승분의 72%는 걸어다닐 수 있는 이점 덕분이다.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교외 지역은 주택 가격이 서서히 떨어질 전망이다
<
뉴욕 타임스 - 본보 특약>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