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독’ 현대상선·머스크·MSC 등 주요 후보로 거론
▶ 해외업체 매각시 국내 수출기업 추가 피해 발생 우려
한국 법원이 14일(한국시간) 한진해운의 최대 알짜재산으로 분류되는 아시아-미주노선 영업망에 대한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인 가운데 어떤 업체들이 이번 입찰에 참여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아시아-미주노선에서 연간 3조~4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이 영업망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회사로 국내에서는 현대상선, 해외에서는 덴마크 머스크, 스위스 MSC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대상선 입장에서는 오랜 기간 축적된 한진해운의 영업망과 인력, 노하우 등을 흡수할 경우 한창 진행 중인 정상화 작업에 큰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한진해운은 법정관리 이후 순위가 크게 떨어졌지만 애초 세계 7위권 컨테이너 원양선사였고 현대상선은 14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정부도 국내 해운업 정상화를 위해 현대상선을 통해 한진해운의 유무형 자산을 흡수하는 방안을 애초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 측은 "구체적인 매각 범위나 규모 등이 나와봐야 입찰 여부 등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한진해운 아시아-미주노선 영업망과 관련한 자회사 7곳, 해외 인력, 컨테이너선 일부, 고객 정보 등이 매각 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에 소속된 머스크와 MSC도 잠재 인수후보군으로 강력 거론된다. 이 두 회사는 세계 해운 시장 점유율의 28%를 차지하고 있지만 아시아-미주 노선에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대상선이 채권단 조건부 자율협약에 있으면서 '디(THE) 얼라이언스' 가입에 고전할 당시 2M이 선뜻 손을 내민 것도 이같은 이유였다. 미주노선에 입지가 있는 현대상선을 동맹으로 편입시킬 경우 그만큼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2M은 노골적으로 아시아-미주노선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실제로 이 두회사는 지난달부터 아시아-미주노선에 소형 컨테이너선을 각각 6척씩 투입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미주노선 점유율 세계 6위를 기록했던 만큼 영업망이 매물로 나오면 많은 기업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면서 "꼭 현대상선이 아니더라도 국내 해운·물류업체가 한진해운의 자산을 인수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이를 2M 등 해외업체에 내줄 경우 한진해운 사태 이후 수출 기업들의 제2, 제3의 피해들이 속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를 보였다.
한편 법원은 이번 한진해운 영업망 매각에서 가격을 최우선 순위로 삼고 매각 대금은 한진해운의 빚잔치 등에 사용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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